코로나 바이러스와 이베이(e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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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와 이베이(eBay)

by stingo 2020. 6. 22.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해는 글로벌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 사람이 앓고 죽는 문제가 우선시 되지만, 이를 포함해 정치, 외교,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부분에서 야기되는 폐해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

그 가운데 좀 두드러지고 있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국제적으로 오고가는 물품의 이동, 즉 물류의 이동(logistics)이 아주 제한적이거나 어렵게 되고있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항공 운항을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탓이다.

나라 간에 물류가 어렵게 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각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인간 삶에 필요한 각종 물질적인 것의 사용이나 혜택이 차단되거나 제한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류의 국제적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은 기업이나 개인을 막론하고 국제적 상거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상의 조그만 한 점인 한국의 경기도 고양 능곡에 사는 나도 국제적 물류의 어려운 상황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를 이용한지 20년이지만, 코로나 상황인 요즘 eBay도 물류 문제로 거래 분쟁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eBay가 글로벌 기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간 물류 시스템의 발전과 성장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어렵게 되니 eBay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된 것이다.

eBay 뿐 아니라 amazon도, catawiki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치닫기 전에 몇 건의 거래를 eBay를 통해 했다. 나는 물건들을 내 놓았고, 바이어들은 서로들 경매를 통해 그 물건들을 샀다. 그리고 송료를 포함한 대금을 eBay 결재회사인 PayPal을 통해 보내왔다.

나는 그 물건들을 부쳐주기만 하면 거래는 성사되는 것이었다. 물건들을 부쳤다.

그런데 그 무렵 갑자기 코로나가 글로벌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했다.

각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나라문을 닫아 잠구기 시작했다. 국제항공 운항은 끊기거나 제한적이 됐다.

그 즈음에 바이어들에게 그런 어려움을 통보했다. "곧 나아질 것 같다. 기다리면 물건을 받아볼 것이다.

그러니 좀 기다려줬으면 한다"는 양해를 부탁했고, 그들은 그걸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3개월 정도가 지나가 버린 것이다. 물건을 못 받은 바이어들이 불평을 쏟아놓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양해를 구해본들 먹히지가 않는다. 결국 그들 바이어들은 eBay와 PayPal을 통해 조치를 요구해 나섰고, 나는 이즈음 그 분쟁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eBay는 거래의 중개자이다. 셀러와 바이어 중간에서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아먹는다.

그런 eBay도 난처하게 됐다. 바이어의 불만사항을 처리해줘야 할 의무가 있지만, 코로나로 국제적 물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셀러의 입장도 반영해 줘야하기 때문이다.

그저께 특송인 EMS로 캐나다로 보낸 물건이 전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무려 3개월 이상이 걸렸다.

뉴질랜드는 부치려해도 아예 접수조차도 안 된다. 유럽 나라들 대부분도 그렇다.

미국은 EMS를 조건으로 접수는 해준다. 그러나 얼마나 걸릴지에 관한 담보는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나라들도 그렇다. 베이징 항공편도 제한적이다.

베이징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배달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오늘 아침엔 중국 베이징에 사는 바이어가 또 징징댄다. 환불해주면 된다. 하지만 그리하면 내가 이미 부친 물건은 어떻게 되는가. eBay에 다시 내 사정을 얘기했다. eBay 반응은 항상 이렇다.

"귀하의 메시지와 후속 정보를 리뷰해본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

코로나 상황이라 그런지 모든 게 걸리적 거리고 귀찮다.

그래서 생각 같아서는 몽땅 손해 보더라도

모두 환불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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