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ens(사람)

동병상련, 정규재와 조갑제

stingo 2025. 3. 2. 11:08

정규재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음모충’이라고 부른다.
부연하자면 이른바 음모론에 빠져있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는 것인데,
그의 이런 네이밍에는 보수층까지를 망라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 정규재는 촌 머슴처럼 생긴 모습답게 바지런하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음모충’을 욕하는 글을 써대고 있다. 글은 잘 쓴다.
언론계 물을 먹어서인지 리드를 적절하게 잘 구사 하는 게 일견 그럴듯한 글들이다.
인용해 갖다 쓰는 글꺼리들도 잘도 갖다 붙인다. 그러니 풍성하다.

그러니 정규재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그의 글을 보며
어느 정도 평가하고자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한다. 하지만 정규재를 좀 알고,
그의 그간의 행적을 통해 그가 어떻게 처신해 왔는가를 자락에 깔고서 보는 그의 글은 상당히 위선적이다.
그 위선의 바탕은 독선이다. 자기 주장에 남의 생각이 끼어들 여지는 교묘하게 미리 차단시킨다.
그것도 일종의 글쓰기의 상당한 기술일 것이니, 정규재가 글쟁이인 것은 맞다.
그러나 글을 좀 아는 사람들의 눈에 정규재의 글은 유아독존적이고 건방지다.
그리고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고 일방적이면서 옳고 그름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여기에 갖다 붙이는 논리는 견강부회로 적당하게 포장한다.

그런 정규재가 어제 조갑제를 넌지시 들먹이고 있었다.
둘은 부정선거 논란의 국면에서 어쩌면 동병상련의 처지들일 것이다.
이 둘은 알려지기로 고집이 막무가내로 세다. 그에 더해 어찌된 것이건 지금껏 쌓여진 사회적인 위상,
그리고 그에 따른 자존심도 높고 강하다. 그러니 이 둘이 서로 대놓고 공개적으로 연대감을 나타내는 짓거리들은
서로가 삼가할 뿐더러 그렇게는 하지않을 것이라 보는 관측들이 많았다.
그런데 정규재가 조갑제를 넌지시 찾고있는듯한 제스처를 보인 것이다.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정규재로서는 일종의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부정선거는 이제 있었다, 없었다는 유무의 차원은 이미 벗어나,
누구에 의해 어떻게 획책되고 자행됐는가 하는 실체에 점차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국면이다.
국민의 40% 이상이 부정선거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윤 대통령의 입에서 중국의 ‘화웨이‘가 그 주체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거의 턱밑까지 그 실체에 다다랐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정선거를 ’음모론,’ 부정선거 주장자들을 ’음모충‘으로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하고 비난해 온 정규재로서는 다급해졌을 것이다.
조갑제도 물론 그럴 것이지만, 정규재가 먼저 조갑제를 찾은 것은 이런 측면에서
여러가지 예측과 상상을 자아내게 하면서,
사뭇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정규재조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