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 이애주 선생 別世

故 이애주(1947-2021) 선생
'춤꾼' 이애주 선생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선생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7년 전 이맘 때 과천 자택에서다.
그 때 선생에게 한 질문이 선생을 좀 당황케 했다.
'神氣'에 대해 물은 것이다.
선생의 춤에서 그걸 느꼈기에 물은 것이다.
그 무렵 인터뷰했던 꽹꽈리 치는 '진쇠' 김복만 선생에게서도
그걸 느꼈고 보았기에 역시 물은 적이 있다.
이애주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살풀이를 출 때 집중을 하고 들어가면 보는 사람들이 울기도 눈물도 흘리기도 한다.
그들에게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춤의 기운이 보는 이의 본성과 그를 둘러싼 번뇌와 괴로움,
슬픔의 '살'을 때리면서 맞아 떨어져 우리는 하나가 되어 버린다.
그 때 나는 몸주신이 된다. 번뇌와 슬픔은 눈물과 함께 살아져 버린다.
나는 구름 위에서 춤을 춘다. 내가 이름을 붙였지. 구름사위라고.
구름사위를 할 때 神氣를 느끼지. 아니 신성 그 자체지.
그러나 그렇게 초월된 상태로 가면서도 중심은 잡지.
중심을 못 잡아, 넘어가버리면 무당이 되는 거고, 나는 중심을 잡으니 예술가가 되는 거지."
선생의 명복을 빈다.
'구름사위'로 훨훨 날아 좋은 세상으로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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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영결식 한풀이춤'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별세(종합2보) | 연합뉴스
(서울·수원=연합뉴스) 성도현 류수현 기자 = '진혼굿'으로 유명한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이 10일 별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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