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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na IIc 손질 - Xenon 렌즈에 '발삼(separation)'

stingo 2021. 7. 31. 12:56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 손질하기.

오늘은 독일 코닥(German-Kodak)의 Retina IIc를 점검키로 했는데,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진열장에서 꺼내보기 전에 보여지는 렌즈가 이상했습니다.

렌즈 한 쪽에 ‘발삼’(separation)이 생긴 것입니다.

두어 달 전 만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그 사이 그게 생긴 것입니다.

렌즈 발삼은 손질과는 상관 없습니다. 그걸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70년 가까운 슈나이더(Schneider)의 이 제논(Xenon)렌즈는

그렇게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올드 렌즈의 발삼은 세월의 연륜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삼’은 사진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기에 흉할 뿐입니다.

셔터 등 다른 부분은 이상이 없습니다.

파인더가 좀 흐립니다. 근데 이 건 예전부터 그런 것이었던 만큼

새삼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는 문제입니다.

이 카메라는 드물게 매칭이 되는 오리지널 박스가 있습니다.

클래식카메라는 오리지널 박스가 있고 없고가

소장에 있어 그 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이 카메라 박스는 70년 세월 속에서도 금새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합니다.

카메라를 깨끗하게 손질했습니다만,

렌즈 때문에 기분이 썩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내 보내야만 것 같습니다.

필요로 하는 지인이 있으면 줘 버리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눈에 안 보이는 게 오히려 속이 편하겠지요.

이런 짓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내가 생각해도 내가 우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