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elf

어떤 自畵像

stingo 2022. 5. 8. 18:20

다른 사람이 몰래 내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는 건 그닥 편치않다.
그래서 내가 나를 찍는 소위 셀카도 잘 찍지 않는다.
언젠가 남몰래 셀카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기야 자기 모습을 보고 스스로 마음에 들어가는 것,
그건 나르시스트도 아닐 뿐더러 썩 그리 일반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던 내가 어느 날 친구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잡혔다.
한 친구가 지난 주 북한산 산행 중 쉬고있던 참에 아이폰 최신모델 카메라로 나를 찍은 것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스냅사진인데, 부끄럽지만 순간적인 표정을 잘 잡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지친 상태라서이지만, 세상의 고민이라는 고민은 다 짊어지고있는 듯한
표정과 축 늘어진 행색이 내가 봐도 우습다.
곁 친구들의 밝은 표정과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라 더 그렇다.

앞으로 부지불식 간에 이런 일이 또 생길 터인데,
그러니 어떤 경우든 표정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겠다.
하기야 아무리 그래봤자 그 모습이 어딜 가겠냐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