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aste

‘오아시스 마켓‘과의 아웅다웅

stingo 2025. 3. 7. 06:33

각종 식자재를 싱싱하게 새벽에 배달해주는 ‘오아시스 마켓’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
어제 이른 아침에 아내가 나더러 오아시스 배달이 왔을 거니 나가보라고 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더니 배달된 게 없었다. 아내는 갸우뚱해 하면서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
그 이후에 두어 번 더 나가봤을 것이다. 그래도 배달된 게 없었다.

그 사이 시간이 좀 흘렀다. 식자재 새벽 배달의 의미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내는 몇번을 시도하다 오아시스와 통화가 이뤄졌다. 아내는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새벽에 받아보지 못하면 오아시스 식재료의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며 좀 따졌던 모양이다.
그러니 그 쪽에서 주문 폭증으로 식자재와 배달 분류에서 오류가 생긴 것 같다며,
다음 날 새벽에 보내 주겠다면서 미안함의 댓가로 포인트 1만점을 주겠다고 했다.
아내는 포인트 1만점에 만족했나 보다. 싱글벙글했다.

아내가 아침 9시 경 출근을 한 후, 좀 있다 뭔가 바깥에 인기척 같은 게 느껴져 현관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오아시스에서 배달이 와 있었다. 어제 아내가 주문한 것으로,
오늘 새벽에 배달될 게 시간을 넘겨 도착한 것이다. 열어보니 늦게 도착해을 망정 식자재는 그런대로 싱싱한 상태였다.
아내에게 전활했더니, 아내는 그냥 그러냐면서 나더러 잘 챙겨 넣어두라고 했다.
아내는 포인트 1만점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새벽 오아시스에서 또 배달이 됐다. 역시 아내가 그저께 주문한대로의 식자재였다.
그러면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오아시스에서는 오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도착될 것을 오늘 새벽에 보내주겠다고 한 것,
그걸 오늘 받은 것이다. 그러면 어제 아침 늦게 받은 건 또 무얼까.
생각을 해보니까 오아시스에서 어제 주문한 것은 좀 늦게 보내고는,
으늘 보내겠다는 것을 합쳐 두 번을 보낸 것이다.

이러면 한번 주문해놓고는 두 번 받아본 우리로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오아시스 측에 얘기를 해야될 것이다.
한번 더 받은 것에 대한 대금 지불 등 어떤 형태로든 처리를 해야될 것인데…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1990년대 말 아마존 초창기 때 책 한 권을 주문했다.
shipping 방식은 옵션이다. 나는 항공우편을 택해 송료로 15달러를 지불했다.
보름이 지나도록 책이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규정에 항공우송의 경우 15일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으면 통보해달라는 아마존 규정이 있었다.
그래서 아마존에 얘길했다. 그랬더니 10일 정도 지나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그래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 같은 책이 또 한 권 도착을 했다. 책 두권을 받은 것이다.

나는 아마존에 그 얘길하면서 책 한 권을 반환하겠다고 했다. 아마존에서 뭐라 했을까.
뜻밖의 회신이 왔다. 반환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분의 그 한 권은 주변의 친구에게 선물하라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의 아마존에 대한 신뢰와 친근감은 더 깊어졌다.








#오아시스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