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ituary'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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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57

친구 故 이주흥 변호사 5주기 오늘은 친구 이주흥 변호사 5주기 날이다. 며칠 전부터 몇몇 친구들일랑 묘소에 가기로 약조했던 것이라, 오늘 아침 용인의 ‘時安’ 공원묘원으로 갔다. 친구 묘소에는 보경 씨와 근원이, 근호 두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이 와 있었다. 나를 포함해 다섯인 우리들은 합동으로 참배를 했다. 재례주로 갖고 간 와인을 가득 부어 성환이 친구가 상에 올리고 우리들은 절은 않고 묵념으로 친구의 명복을 기렸다. 친구 간지 5년이지만, 나로서는 오늘 처음 묘소에 온 것이다. 그 미안함을 묵념을 하면서 귀에 대고 살짝 말하듯 친구에게 고했다. 친구는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세 번 나에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상에 올린 와인을 한 모금 씩 마시는 것으로 음복을 했다. 친구 묘소는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남향에다 .. 2024. 3. 16.
연극인 故 오현경(1936-2024) 씨와의 한 추억 한 분, 한 분 눈에 정다움으로 익숙했던 분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오현경 이 분은 몇 차레 위중한 병을 용케 견뎌냈었기에 어째 구십은 쉽게 넘길 줄 알았는데, 그 걸 못 채우고 이 세상과 작별했다. 부인인 윤소정 씨가 2017년 타계했을 적에 안타까운 애도 속에 언뜻 든 생각은 오현경 저 분,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까였다. 그래도 그동안 근황은 잘 몰랐어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그냥 꿋꿋이 잘 견뎌내시는 것으로 만 알았는데,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편치않은 불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이것도 인연인 줄은 모르겠다만, 고인이 된 이 분과는 짤막한 한 추억이 있다. 1980년대 중반, 방배동 카페거리에 이 분이 단골로 다니는 한 카페가 있었다. 옥호가 아마 '하이양'이었을 것이다... 2024. 3. 2.
장모님을 모신 의정부 陽川許氏 忠莊公派 선영 11일 별세하신 장모님은 의정부 민락동 송산 자락 양천허씨 충장공파의 선영 납골당 장인어른 곁에 13일 묻히셨다. 이곳은 나로서는 오랜 만이다. 지난 1992년 장인이 별세하셨을 때 와 보고는 처음이니 31년 만이다. 예전 그 때 왔을 때는 지금처럼 잘 정리된 산자락의 납골당묘가 아니었다. 산길도 험했고 주변 교통도 좋지않은 산골이었다. 지금은 그 주변이 그 때와는 거의 상전벽해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산 바로 아래까지 공원과 아파트 촌이 조성돼있어 접근이 용이했다. 물론 지금도 언덕 산길을 한 15분 정도 걸어올라야 하기는 하다. 장모님을 안치하면서 납골당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양천허씨 충장공파가 누구를 큰 어른으로 모시는지, 이 방면에 과문한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납공당묘 앞의 세손도를 적은 .. 2023. 8. 14.
한정숙클라라 장모님 別世 장모님의 영정. 87년 세월, 육신의 그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린 홀가분한 표정이다. 안치실로 옮겨가기 전 마지막 뵌 모습도 그랬다. 강보에 쌓인 아기였다. 마치 엄마 품에 안겨 평화롭고 안온하게 잠이 든 듯 했다. 나는 장모님의 그 모습과 표정에 지극히 안도했고, 그렇게 불러주신 성모마리아에게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그렇게 얘기하며 다독거렸다. 돌아가신 어제 11일은 클라라 장모님의 본명 축일이기도 했다. 장모님은 얼마 전 화장실 앞에서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통증에 시달렸었다. 그러다 호흡곤란이 와 10일 입원하시고 하루 만에 돌아가셨다. #한정숙클라라 2023. 8. 12.
1994년 7월 8일 金日成 사망, 그리고 조갑제, <월간조선>과 심진송 오늘 7월 9일이 뭔가 무슨 특별한 날일 것이려니 하는 생각은 꾸무적하고 비가 오는 아침부터 들었어도 그냥 좀 막연했다. 그걸 조갑제 씨가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깨워 주고 있었다. 오늘이 바로 북한의 김일성 사망이 보도된 날이라는 것을. 그 날이 기억난다. 김일성은 그 전날인 8일 사망했다. 그 때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돼 남북 간에 한참 준비에 들떠있었다. 당시 우리들 출입기자들도 평양을 수행취재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을 때였다. 그게 그날 7월 9일 정오 ‘김일성 사망’이라는 특별뉴스로 무산이 됐다. 김영삼 대통령 평양 방문과 남북정상회담이 무산이 됐을지언정 김일성이 죽었다는 사실은 그 하나로 한반도에서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에 또 다른 기대와 우려감이 교차되.. 2023. 7. 9.
姜萬吉 고려대명예교수 별세 at 90 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0세. 故 강 교수는 역사학자, 그 중에서도 특히 진보성향의 역사학자로 불립니다. 강 교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른바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바가 함축된 수식어가 많습니다. 평화통일을 하자는 것인데, 하지만 종북역사학자라는 등 보수진영으로부터의 비판도 거셉니다. 북한이 지향하는 쪽으로의 평화통일을 줄곧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1933년 마산 출생으로, 마산고등학교를 11회로 졸업했습니다. 그러니 저의 18회 선배가 되는 셈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姜萬吉 교수의 에서 짚어보는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姜萬吉 교수의 에서 짚어보는 馬山의 작은 역사 오늘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역사가의 시간'이라는.. 2023.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