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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82

‘받들 奉’짜 이름과 꿈 얘기, 그리고… 0… 나의 두 아들 이름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다. 집안의 항렬이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고, 큰 아이 이름을 사십 몇년 전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내 동생이 짓겠노라 나서며 '奉'짜를 '의미심장'하게 넣으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름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 사람들을 만나면 하여간 반갑다. 며칠 전 동창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후배가 또한 이름 가운데에 '봉'이 들어가 있었다. '이순신전략연구소'를 꾸려가고 있는 이봉수 소장이 그 후배인데, 그날 만나 내 아들 이름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 그 얘기는 미처 하질 못했다. 어제 밤 꿈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 한 분이 나타나셨다. 1974, 5년 경 1사단서 군대생활을 할 적에 사단장이셨던 김봉수 장군이 바로 그 분이다. 나는 그 .. 2024. 2. 26.
어제 눈 온 날 어제 언제부터 눈이 내렸는지 모르겠다. 구기동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앉았는데, 창문을 마주한 한 친구가 창밖을 보며 "어, 눈이 온다"고 해 눈이 오고있는 줄 알았다. 서촌의 통인동 체부시장으로 간 모두들 간 건 눈 때문이라는 측면도 있다. 얼큰해서들 밖으로 나와서는 누가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우리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주점에서 한 계기는 있었다. 서촌의 '백석 당나귀'로 가 와인을 마시자는 말이 나왔던 것이고, 그래서 모두들 동의는 하질 않았는데, 밖으로 주섬주섬 나와서는 발길이 그리로 향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펄펄 내리는 눈이 우리들 더러 체부시장으로 걸음을 하게 한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눈을 맞으며 체부동 시장을 거슬러 '백석 당나귀'로 갔더니 .. 2024. 1. 7.
추운 날, 인천 '원인재(原仁齋)'에서 소주 한 잔 추운 날, 객지같은 곳에서의 소주 한 잔. 인천의 원인재라는 곳은 나에겐 아주 생소한 곳이다. 인천도 그렇지만, 지명도 아리송한 원인재는 더 낯선 곳이다. 여기에 온 건 이 동네에 친구가 살고있기 때문인데, 그것도 두 명이나 된다. 이 두 친구가 나를 포함해 친구 몇을 부른 것이다. 원래는 인천의 좀 그럴 듯한 데서 마시기로 했으나, 날도 추운데 멀리 갈 것 없다며 친구가 앞장서 끌고 간 곳은 동네 실비포장집이다. 친구 말로는 원인재 전철역 앞 자기 사는 곳이 오래 된 동네이기 때문에 동네 술집에 가면 모두들 아는 사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자리 잡은 후 들어온 손님들은 모두가 친구와 반가워하는 사이다. 그 손님들이 하나같이 여자 분이라는 게 좀 특이하게 보였는데, 친구는 그리 이상한 눈으로.. 2023. 12. 23.
하루에 10,000보를 꼭 걸어야 할까요?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실행하고 측정하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운동입니다. 걷기는 건강을 위한 완벽한 관문이며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만보를 걷으라는 권고를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 이 숫자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이 목표가 언뜻 보기에 그렇게 유익한 것일까요? 그 답은 놀랍습니다. 왜 10,000걸음인가?(Why 10,000 Steps?) 10,000보 목표는 1960년대 일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 10,000보 목표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건강홍보의 일환으로 출시된 ‘만보계’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이었습니다. 만보계는 '만보계' 또는 '10,000보 측정기'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 2023. 12. 6.
아내의 김장 어제는 아내 김장하는 걸 도왔다. 도와봤자 뭐 별 게 없다. 그저 무거운 것 좀 들어주는 정도였을 뿐이다. 주문해놓은 절인 배추 가지러 백화점에 같이 가 배추박스를 들어주었고, 장항동 ‘로컬푸드’에서 이런 저런 채소꺼리와 젓갈, 양념 등을 사는데 카트를 들고 뒤따라 다녔을 정도다. 집으로 와 아내는 거의 하루 종일을 김장에 열중했다. 스스로 생각키로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내가 왜 이리 하릴없이 멀뚱한가 하는 민망한 생각이 들 정도로 아내는 종일을 서서 김장에 전념했다. 저녁답에 김장이 마무리되면서 나는 겉절이 김치를 맛볼 수 있었다. 굴이 풍성하게 들어간 겉절이는 내 입에 딱 맞아서 생각치도 않았던 밥 한그릇을 순식간에 비웠다. 가을이 풍요의 계절이라고 하는 건 김장에 연유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김장을.. 2023. 11. 16.
125일 치 약, ’반어법‘ 할머니… 그 할머니는 바나나를 잔뜩 사갖고 왔다. 우리들더러 먹으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좀 주춤주춤했다. 바나나를 먹기 전에 물어볼 말을 망서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을 했다. 할아버지는 좀 어떠세요. 할머니의 남편되시는 할아버니는 지금 중환자실에서 오늘 내일 하시는 것으로 다들 알고있다. 내 물음에 할머니의 표정이 보기에 확 바뀐다. 밝은 모습이다. 아, 네, 잘 있어요. 그냥 그러긴 그런데 웬 노인이 앙탈이 많아졌어요. 할아버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들은 게 벌써 일주일 전이다. 그런 할아버지를 말하자면 연명치료를 하고있는 것인데, 할머니의 표정에 어둠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할아버지 힘이 왜 그리 센지 자꾸 일어나시려고 해서 묶어두고 왔어요. 할머니의 그 말에 모두들 좀 어안이 벙벙했다. 치매를 앓은지 오래.. 2023.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