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story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68

제 자리, 제 주인을 찾아가 클래식 카메라 내가 15년 여 동안 갖고 있었던 카메라가 어제 ‘주인’에게 돌아갔다. 그러니까 내가 갖고있었던 것이라는 말은 정확하게는 보관하고 있었다는 게 맞겠다. 어제 카메라를 돌려받은 ‘주인’은 나의 고등학교 4년 후배다. 나는 이 카메라를 15년 전 후배의 큰 형으로부터 받았다. 큰 형은 나의 중학교 한 해 위다. 그때 이 형 말씀이 이랬다. 집 장롱 깊숙한 곳에 놓여져 있던, 부친이 쓰시던 카메라인데, 이제 아버지도 많이 늙어셨다. 그래서 아무래도 필요로 하는 새 주인에게 가는 게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 준다고 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선배는 신문사를 나와 올드 카메라 수집 및 딜링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그 짓은 호구지책으로 봤던 것이고, 그래서 나를 돕고자하는 마음에서 나에게 선뜻 건넨 것이다.. 2026. 8. 27.
故 김인준 선배의 명복을 빌며... 그 선배를 떠올리면 이상하게도 이 기억이 난다. 20년도 더 된 옛날이다. 광화문 지하도 한 가운데서 그 선배를 우연히 만났다. 뭔가 분을 못 이기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를 보더니, 내 이름을 가만이 불렀다. 나는 모처럼 뵙는 선배이기도 하면서 내 이름 불러주는 게 무척 반가웠다. 선배는 그러더니 나를 세워놓고는 뜬금없이 누구 누구 이름을 대면서 그 사람 욕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그 당시 DJ 정권 하에서 잘 나가는 경제 관료였다. 나는 선배가 왜 저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려는데 선배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 녀석이 나하고는 고시 동긴데, 지는 장관이 되고 나는 이꼴이고... 그래서 분해서 광화문에 있는 인사위원회에 항의를 하고 오는 길이라 했다. 인사위원회라는 선배의 말에 당시 인사위.. 2026. 8. 26.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를 보고 영화 ’오디세이(The Oddyssey)‘를 안 보면 사람 취급을 못 받을 것 같아서 오늘 결국 보았다. 워낙 잘 알려진 스토리니까 뭐 별 새로운 걸 기대하고 본 것은 아니다. 우연히 본 이 영화에 대한 어떤 평론이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푸틴의 호전성을 나무라기 위한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가졌던 궁금성은 푸틴의 호전성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걸 어떤 형식으로 그렸을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영화를 보면서는 스펙타클한 장면과 음향에 압도 당하면서 느끼질 못했는데,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이 영화가 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느껴졌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죽고 죽이는 살륙의 전쟁의 반대하는, 그리고 전쟁을 경고하는 반전의 메시지가 그것이.. 2026. 8. 23.
네잎 클로버 매일 걷는 아파트 뒤 산책 길에는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다. 어쩌다 드문 드문 지나치는 몇몇이 있을 뿐이다. 그 분들은 대개 대곡 역의 이른 전철을 타기위한 사람들이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데 오늘은 나처럼 길을 오가며 산보를 하는 한 사람을 만났다. 여인이다. 검은 옷에 검은 마스크를 쓴 젊은 여성이다. 여름 철의 입성치고는 예사롭지가 않다. 두번 마주쳤을 때 눈 인사를 주고 받았던가, 아닌가. 세번 마주치려 했을 때, 그 여인은 길섶에 주저앉아 뭔가를 보고 있었다. 내가 길을 돌아올 때까지도 그 여인은 길섶에 주저앉아 있었다. 마침내 그 여인을 지나치려는데, 그 여인이 일어서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뭔가를 건넨다. 네잎 클로버였다. "가지세요." 나는 엉겁결에 받으며 한 마디 했을 것이.. 2026. 8. 21.
세익스피어는 자신의 이름을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표기했다 영국의 대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그의 문학작품을 통해 현대 영어 어휘에 수백 개의 단어를 창출하며 영어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이름 철자를 표준화하는 데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익스피어는 생전 자신의 이름을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표기하거나, 자신이 서명을 할 적에도 각가지 형식으로 했다. 사실, 현존하는 어떤 문서에서도 그가 현재 그를 지칭하는 표준으로 통용되는 “Shakespeare”라는 철자를 사용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의 생애 말기에 그에 의해 작성된 법적 문서에서는 세익스피어의 것으로 추정되는 서명이 여섯 개 남아 있다. 여기에는 “Willm Shakp” “William Shaksp.. 2026. 8. 19.
노인과 ‘스마트 도서관’ 이즈음 무슨 일을 할 때 헛다리 짚는 수가 있어 스스로 우스운 꼴이다 싶을 때가 더러 있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운 탓에 정신이 야물지 못하고 좀 느슨해져서 그럴 것이라 여기지만, 그럴 때마다 맥이 탁 풀리는 게 아무래도 나이탓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는 날이라, 아침에 성라산을 가면서 백팩에 책을 넣고 나섰다. 꽤 두꺼운 책 두권이라 좀 무거웠다. 화정도서관은 화정역에서 한 20분쯤 걸어가야 한다. 보통 때 같으면 슬슬 산보삼아 가면 될 거리지만, 오늘처럼 무더운 날은 걷기에 힘이 든다.화정역을 오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이름하여 ‘스마트도서관’이라는 기계 시설이다. 언젠가 한번 저게 뭐하는 것인가 하여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도서관엘 가지 않고서도 책을 대출하고.. 2026.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