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74 ‘천재 犬,’ 호야와 하루, 그리고 행복이 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근자에 좋아하게 됐다. 유튜브 덕분이다. 유튜브에 개에 관한 동영상이 많이 올려지고 있는데, 시대적으로 개가 인간의 반려동물로서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개를 구분지을 때 특별하게 갖다 붙이는 용어가 있다. 바로 '천재 견'이다. 지능이 일반 개보다 높아서, 하는 짓이나 떠는 재롱이 보통 개보다 수준이 높아 더 다감하고 귀여우니 갖다 붙여진 수사적 용어다. 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짓거리나 재롱이 지능 수준, 그러니까 머리가 좋고 나쁨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게 절대적인 기준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사람이 시키는 훈련에 의해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고 잘 따라준다면 그게 곧 '좋은 개'가 아닐까 싶다. ‘천재 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도 물론 있다. .. 2026. 9. 21. 영화 속 로버트 드 니로와의 희한한 ‘동병상련’ 나이를 먹으니 이래 저래 먹는 약들이 한 두어가지가 아니다. 매일 먹는 약으로 심장약인 플라빅스와 로슈젯, 수면유도제인 잘레딥과 사일레노, 신경안정제인 자나팜과 밀타정 등인데, 이렇듯 약들이 많으니, 먹을 때 잘 골라 먹어야 한다. 이들 가운데 불면증 약을 3개월 째 복용 중인데, 특히 밤 취침 전에 그 약을 먹을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약이 네 가지인데, 그 가운데 한 약은 개수로 한개 반이다. 반개 짜리는 콩알보다 훨씬 작아 먹을 때 조심하지 않아 혹여 떨어뜨리게 되면 찾기가 쉽지않다. 오늘 오후 집에서 모처럼 넷플릭스 영화 한편을 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의 ‘아이리쉬맨(The Irishman)’이다. 이 영화 끝부분에 늙고 병들어 요양병원에 수용돼 .. 2026. 9. 15. 김탁환이 소설 <열하광인(熱河狂人)>을 뒤늦게 보고… 한 며칠 조선조 정조대왕 시대를 헤매고 왔다. 픽션과 팩트를 섞은 문학의 한 장르를 '팩션(faction)이라고 한다던가.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그냥 이 소설에서도 많이 얘기되는 '방각본(方刻本)'으로 여기면 될 일이다.하지만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주제로, 정조대왕의 '문제반정(文體反政)'의 틈을 비집고 그에 얽힌 얘기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니, 나로서는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오가느라 정신이 좀 분주했다. 김탁환 작가가 쓴 '열하광인(熱河狂人)'이라는 소설에 관한 얘기다. 두 권으로 된 이 소설을 읽고난 후 정조 때의 문체반정이라든가, 조선시대 정통 산문 문체인 고문(古文)과 상대되는 개념인 패관소품(稗官小品)이나 기서(奇書)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이 소설이 김탁환의 연작시리즈 소설의 .. 2026. 9. 13. 소(Cows)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 목록에 소가 자주 등장하는 일은 드물지만, 소들은 흔히 인정받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국 노샘프턴 대학(University of Northampton)의 크리스타 맥클레넌(Krista McLennan) 교수가 2011년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들은 ‘가장 친한 친구(best friedns)’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친구와 떨어져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여타 동물들 중 이보다 더 공감 가는 특성이 또 있을까요? 이 연구는 소들이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호하는 파트너(preferred partner)’와, ‘익숙하지만 선호하지 않는 개체(familar but non-preferred individ.. 2026. 9. 9. 어느 날의 불면증 진료 일지 병원에 가면서 묻고자 하는 걸 미리 준비를 해갔다. 주치의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나와서는 막상 묻고픈 얘기를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 약은 밤 취침 전에 먹는다. 그러니 책을 읽는다든가 아니면 다른 일에 빠져있을 때 곤란한 경우가 가끔 있다. 의사는 약을 먹으면 십여분 후 잠자리에 들라고 한다. 그러면 책 읽는 걸 무조건 관둬야 한다.내가 물은 질문 한 가지는 이렇다. 책을 보는데 약 먹을 시간이 임박했다. 나는 책을 더 읽고 싶을 경우 어떻게 하느냐인데, 이런 질문을 하면서 나는 불면증이 있기 전 가끔씩 책을 읽거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밤을 새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즈음 불면증 약을 먹으면서 그런 시절이 그리워지곤 한다. 그래서 물어보고.. 2026. 9. 6. 라디오 책을 본다거나, 글을 쓸 적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한다. 채널은 거의 항상 고정돼 있다. KBS 1 FM. 책을 읽는 가운데 료해가 안 된다든가, 글을 쓰면서 잘 나아가지 않을 때, 신경이 좀 예민해지면서 주변의 소리들이 신경을 건드리는 소음으로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나는 라디오를, 특히 클래식 음악 듣는 이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어떨 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 하는 일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 좀 감상적인 글을 쓰고 있는데, 디누 리파티(Dinu Ripatti)의 쇼팽 연주곡이 나온다. 리파티 곡이 귀에 감돌면서 아, 저게 혹시 리파티가 죽기 전 마지막 공연에서 한 것이겠지라는 느낌과 함께 리파티의 측은한 ‘운명’을 떠올린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글은 계속.. 2026. 9. 5. 이전 1 2 3 4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