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ens(사람)'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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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194

올드 스타, 이수련(1935-2007) 옛날 이수련(1935-2007)이라는 영화배우가 있었다. 1950, 60, 70년대를 풍미한 스타급 배우였다. 물론 지금은 고인이 된지 오래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적인 1950년대 후반, 이수련의 인기는 대단했다. 신성일이 나오기 전까지 아마 이수련이 그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청춘스타로 각광을 받았을 것이다. ​국민학교 때 배 머시기라는 친구가 있었다. 아버님이 기름회사 대표인 부자집 아들로, 마산 도심 중성동에 있던 그의 집은 넓은 정원을 갖춘 저택이었다. 이 친구와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도 같은 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 이 친구 집을 자주 놀러갔다. 친구 어머님이 친구와 나를 위해 조그마한 공부방을 마련해 주었기에 나는 거의 매일 친구집에 갔다.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을 것이다. ​친.. 2025. 4. 4.
1호선 온수역 앞에서의 한 나절 오늘 모처럼 선배님들과 함께 한 자리. 오류동 인근 항동에 강위석 선배님이 살고 계신다. 나보다 마산고 14회 위 선배님은 거동이 좀 불편하시다. 그래서 모두들 거기로 가서 모였는데, 그곳은 바로 지하철 1호선 온수역이다. ​강 선배님과 동기친구되시는 함정훈 선배님은 먼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오셨다.두 분 모두 8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다. 내 나이가 75세이니 짐작이 될 것이다. 또 한 분, 이상국 선생도 왔다. 나보다 10년 아래 후배이지만, 내가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함 선배님과 함께 우리나라 신문 편집의 달인으로 꼽히는 분이다. 과장을 좀 보태 말하자면, 우리나라 언론 신문 편집의 살아있는 전설로 일컬어 진다.​강 선배님은 1호선 온수역 앞 한 식당을 오찬 자리로 마련해.. 2025. 3. 15.
어떤 ‘물물교환’ 오늘 이촌동에서 후배와 ‘물물교환‘이 이뤄졌다. 나는 프랑스의 성모마리아 발현지인 루르드(Lourdes)에서 만들어진 화병을 갖고 나갔고, 후배는 일본의 어느 도자기 가문에서 제작된, 책 볼때 페이지를 고정시키는 문진을 갖고 나왔다. ’물물교환’이라니, 무슨 상거래처럼 딱딱하고 냉정한 느낌이 들 것인데, 그냥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표현해 본 것이다. 내가 후배에게 루르드 화병을 줄 것이라 마음 먹은 건 꽤 됐다. 그런데 그게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화병은 후배가 아니라 제수 씨에게 주는 것이다. 나는 이 화병을 갖고 있으면서 뭐랄까, 일종의 자격지심에 따른 부담감 같은 게 있었다. 내 신앙심이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자격지심이었다. 제수 씨는 신심이 나보다 훨씬 깊다.. 2025. 3. 10.
동병상련, 정규재와 조갑제 정규재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음모충’이라고 부른다. 부연하자면 이른바 음모론에 빠져있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는 것인데, 그의 이런 네이밍에는 보수층까지를 망라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 정규재는 촌 머슴처럼 생긴 모습답게 바지런하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음모충’을 욕하는 글을 써대고 있다. 글은 잘 쓴다. 언론계 물을 먹어서인지 리드를 적절하게 잘 구사 하는 게 일견 그럴듯한 글들이다. 인용해 갖다 쓰는 글꺼리들도 잘도 갖다 붙인다. 그러니 풍성하다. 그러니 정규재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그의 글을 보며 어느 정도 평가하고자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한다. 하지만 정규재를 좀 알고, 그의 그간의 행적을 통해 그가 어떻게 처신해 왔는가를 자락에 깔고서 보는 그의 글은 상당히 위선적.. 2025. 3. 2.
고봉선, 혹은 고진숙 선생님 중학교 때 음악을 가르쳐 주신 분은 고봉선 선생님이었다. 1966년 까까머리로 입학했을 때 만난 선생님이다. 고 선생님은 음악을 담담했지만, 수업시간에는 종종 음악 외에 다른 것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한시다. 흑판에 우리들은 이해를 못하는 한시를 길게 쓰시고는 뭐라뭐라 하시는데, 이해를 잘 못하는 우리들은 그저 눈만 멀뚱히 뜬 채 보고 듣고있을 뿐이었다. 한가지 지금껏 기억에 남는 건, 나중에 안 말로 일필휘지, 바로 그것으로 어린 마음에도 휘날려 쓴 글씨가 아주 좋았다. 선생님은 시인으로, 필명은 고진숙이었다. ‘와사등’의 김광균 시인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한, 당시 촉망받던 시인이었다. 선생님은 우리들이 중학교 3학년 때 시집을 한권 내셨고, 우리들은 모두들 그 시집을 200원 씩.. 2025. 2. 24.
'함익병'이 누군가 봤더니... 그제, 어제 SNS에서 엉망으로 쥐 터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가 누구이고 도대체 뭣때문에 그렇게 당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는 함익병이라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그의 평소의 처세와 언행을 둘러싸고 씹히고 있는 것인데, 말하자면 평소 반미에다 이재명이를 정도껏 추종하는 성향이었는데, 이즈음에 그 태도를 돌변해 하고 있는데 따른 지적과 비난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그가 유명한 피부과 의사라는 게 좀 이색적이다. 그래서 돈도 많이 벌고 체격과 생긴 것도 멀쩡하고 흠잡을 데가 없다. 이 함익병이라는 사람이 평소의 좌파 및 반미성향으로 미 CIA 당국에 신고를 당한 후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따르자 “아, 뜨거라!”며 꼬랑지를 내리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돈 많고 직업 좋은 작자들의 얄팍한 이기심을.. 2025.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