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ens(사람)196 고봉선, 혹은 고진숙 선생님 중학교 때 음악을 가르쳐 주신 분은 고봉선 선생님이었다. 1966년 까까머리로 입학했을 때 만난 선생님이다. 고 선생님은 음악을 담담했지만, 수업시간에는 종종 음악 외에 다른 것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한시다. 흑판에 우리들은 이해를 못하는 한시를 길게 쓰시고는 뭐라뭐라 하시는데, 이해를 잘 못하는 우리들은 그저 눈만 멀뚱히 뜬 채 보고 듣고있을 뿐이었다. 한가지 지금껏 기억에 남는 건, 나중에 안 말로 일필휘지, 바로 그것으로 어린 마음에도 휘날려 쓴 글씨가 아주 좋았다. 선생님은 시인으로, 필명은 고진숙이었다. ‘와사등’의 김광균 시인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한, 당시 촉망받던 시인이었다. 선생님은 우리들이 중학교 3학년 때 시집을 한권 내셨고, 우리들은 모두들 그 시집을 200원 씩.. 2025. 2. 24. '함익병'이 누군가 봤더니... 그제, 어제 SNS에서 엉망으로 쥐 터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가 누구이고 도대체 뭣때문에 그렇게 당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는 함익병이라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그의 평소의 처세와 언행을 둘러싸고 씹히고 있는 것인데, 말하자면 평소 반미에다 이재명이를 정도껏 추종하는 성향이었는데, 이즈음에 그 태도를 돌변해 하고 있는데 따른 지적과 비난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그가 유명한 피부과 의사라는 게 좀 이색적이다. 그래서 돈도 많이 벌고 체격과 생긴 것도 멀쩡하고 흠잡을 데가 없다. 이 함익병이라는 사람이 평소의 좌파 및 반미성향으로 미 CIA 당국에 신고를 당한 후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따르자 “아, 뜨거라!”며 꼬랑지를 내리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돈 많고 직업 좋은 작자들의 얄팍한 이기심을.. 2025. 2. 4. 설악산 옛 ‘수렴동 산장‘과 이경수 선생 간밤에 설악산 수렴동을 꿈꿨다. 용대리에서 걸어 백담사, 그리고 또 걸어 영시암을 지나 구곡담과 가야동 계곡이 갈라지는 물 맑고 아름다운 수렴동, 그리고 거기에 있던 수렴동 산장. 오죽했으면 그 이름으로, 물이 발처럼 매듭지고 얽히어 흐른다 해서 수렴(水簾)이라 했을까. 여기를 한참 많이 다니던 때는 1980년 대 후반이다. 그 무렵은 매년 말일과 새해를 대청봉에서 맞기 위해 설악을 부지런히 오르내며 설악에 거의 미쳐 살 때다. 대청에서 봉정암을 거쳐 내려오면 수렴동 계곡이다. 지금은 대피소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그때는 산장이라 했다. 수렴동 산장, 그곳을 수십년 지켰던 분이 이경수 선생이다. 남설악, 아니 전체 설악을 통털어 ’전설’이라고 불리던 분이다. 50살 무렵까지 용대리에서 쌀 한가마를 지고 백.. 2025. 1. 25. 다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참 딱해 보인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그렇다. 구치소에 갇혀있는 처지에 건강 상태도 그렇고, 게다가 노모가 위중한 상태라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헌재 탄핵 재판에 직접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진영에 따라 다르지만 일견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오늘짜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헌재 재판에서의 주장을 조롱하는 투의 사설을 게재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그 실례로 제시한 가짜 투표용지 등을 조롱조로 거두절미하며 윤 대통령의 주장을 깎아내린 것이다. 극도로 좌편향적인 조선일보 등 이른바 레거시 언론의 보도나 논조를 거들 국민들은 그리 많이 않을 것이나, 어쨌든 일국의 대통령으로서의 윤석열은 거의 만신.. 2025. 1. 22. 무하마드 알리의 마지막 사진 in 2016 무하마드 알리의 마지막 사진, 2016년 죽기 얼마 전의 모습이다.캐시우스 클레이로 태어난 알리는 많은 전문가와 비평가들에게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운동선수로 꼽힌다. ‘가장 위대한(the greatest)’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이름 앞에 붙어 다녔던 알리. 그의 ‘위대성’은 한편으로 복싱을 인권과 인도주의적 문제를 옹호하고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했다는 점에 있다.역대 최고의 복서로 꼽히지만, 알리는 평생 인종차별과 차별에 맞서 싸웠다. 알리의 이런 신념에 얽혀진 이야기 한 토막.알리는 1960년 올림픽 복싱 토너먼트에서 18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고향인 켄터키주 루이빌로 돌아왔지만 지역 신문에서 그를 비방하는 기사를 접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낀 알리는 어느 .. 2025. 1. 19.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처지가 박약하다 못해 가련한 지경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거대한 벽만 보일 것이다. 국민들에게 밖에 하소연할 곳이 있겠는가.그러면 아무리 처지가 곤궁스럽다지만,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분명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공수처에 끌려가기 전 언설한 대국민 메시지에그런 의지가 담겨져 있기는 하다.하지만 흘러 나오는 얘기에 이런 게 들린다.“… 임기 2년 반 남았는데, 뭘 할 수 있을까.차라리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게 낫지 않나 하는…”이게 아무리 차포 떨어진 대통령일지언정할 이게 국민들 들으라며 할 소리인가. 또 하나, 국민들이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윤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관한 언급이다.자필로 적었다는 장문의 메시지에 이게 들어있다.그러나 몇번을 읽어봐도 무슨 말인가 싶고,더 답답한 건 대.. 2025. 1. 16. 이전 1 2 3 4 5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