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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족발과 모나카 아이스크림 족발과 아이스크림, 이 둘이 어울리는 한쌍일까. 족발은 우리 토속적인 음식이고, 아이스크림은, 이게 이제 우리 간식으로 자리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래 서구적인 간식거리 아닌가. 이런 점에서 둘이 썩 그렇게 한 조합으로 양립되기가 어색해 보이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장충동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족발과 아이스크림이 사이좋게 공존하면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 동네에 족발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있기 때문인데, 다들 알겠지만, 족발하면 장충동, 장충동하면 족발이고 여기에 '태극당'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족발과 아이스크림이라는, 겉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먹.. 2024. 11. 9.
‘옥된장’의 우렁된장전골 나이를 먹으니 이제 먹는 것도 부지불식간에 게걸스러워졌다. 나는 그걸 잘 모르지만, 또래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밥을 먹을 적에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런 게걸스러움을 더 한층 더 게걸스럽게 해주는 밥집을 근자에 알게됐다. ‘옥된장‘이라는, 된장 전문의 식당인데, 여러 곳에 ‘옥된장’ 간판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프렌차이즈 식당 같다. 필동선배를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점심을 먹게된다. 지난 여름은 선배 사무실 바로 앞 ‘필동면옥’에서 냉면과 제육을 매주 먹었고, 그 전에는 역시 인근의 ‘닭칼국수집‘에서 닭반마리칼국수를 먹었다. 몇주 전 선배와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서, 내가 이제 여름도 지났으니 다른 메뉴를 찾아봅시다며 선배를 꼬드겼고, 마침 그 앞을 많이 지나 다녔던 ‘옥된장‘으로 선배를 이끌었.. 2024. 10. 24.
‘필동면옥’ 제육 필동선배는 필동에 사무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선배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선배 필동사무실 앞에 바로 ‘필동면옥’이 있다. 점심을 근자에 거기서 자주 한다. 우리는 그 집 가는 나름의 ‘룰’이 있다. 웨이팅 줄이 있으면 절대 가질 않는다. 줄이, 그것도 한 사람이라도 없어야 간다. 돈 내고 사먹는 집에 줄이 웬말이라는 것에 선배와 나는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은 줄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 집 평양냉면이야 워낙 유명한 것이지만, 근자에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이 집 냉면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웨이팅 줄을 보면 알 수가 있다. 하여튼 아침 한 11시부터 줄이 서져있는데, 대충 보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집에 가면 선배는 거의 반드시 냉면과 함께 제육을 시킨다. 나도 몇번 이 집 제육을 먹고는.. 2024. 8. 23.
서울 필동 닭반마리칼국수 오늘 필동선배랑 점심을 닭칼국수로 했다. 필동 선배사무실 인근에 있는 이 닭칼국수집도 이른바 맛집이다. 나야 물론 처음 가보니 잘 모르는 집인데, 근처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충무로 쪽에서는 맛있는 칼국수집으로 이미 소문이 난 곳이라 했다. 이 집은 닭칼국수라고 해서 그냥 평범한 닭칼국수가 아니다. 이름이 좀 길다. 이름하여 닭반마리칼국수인데, 닭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인데다 말 그대로 닭반마리를 떡하니 얹어 내놓는 칼국수다. 물론 그냥 닭칼국수도 있다. 그릇도 과장을 좀 보태 대야만한 양푼이다. 그 큰 그릇에 8부 정도에 차게 칼국수와 튼실한 뒷다리를 드러낸 닭반마리가 담겨져 나오니 우선 그 모습에 압도된다. 이 칼국수를 선배는 좀 이상한 방법으로 드셨다. 나는 처음 와보는 곳이니 선배가 하는대로 따라.. 2024. 7. 19.
무알콜 맥주 무알콜맥주. 어제 저녁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마셔봤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마실 때는 흡사 술, 아니 맥주 같다. 톡 쏘는 맛도 있고, 넘길 때의 “크”하는 소리도 그렇게 부자연스럽지 않다. 그런데 알콜은 1도 없다. 취기가 들지 않게 한다는 것인데, 취기라는 건 주위와 어우러져 느끼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이 맥주로 일행들과 몇 차례 잔을 부닥치며 마시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 뭔가 취기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기에 흥과 신명까지 느껴지면 금상첨화일 것인데, 그건 아무래도 욕심인 것 같다. 친구 둘과 후배 한 명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들 마셨다. 술자리가 파하고 헤어질 적에는 오히려 내가 더 ‘취한’ 것 같았다. 과장을 좀 보태 발걸음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ㅎ. #무알콜맥주 2024. 6. 27.
필동의 '바닷가애서'라는 日식당 필동 선배님 사무실에서 느지막한 점심 먹을 때마다 거의 매번 들리는 일식 식당, '바닷가애서.옛날 가수 안다성의 '바닷가에서'라는 노래를 연상시키는 옥호인데, 이상한 건 왜 맞춤법상 '에'를 '애'로 써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봐야지 했는데 갈 적마다 까먹는다. 이 집 여사장의 전라도 말 언변이 너무 좋아 그걸 들으며 웃고 즐기다가 그냥 까먹어 버리는 것이다. 오늘도 가면서 그 생각을 했는데, 또 까먹고 나왔다. 어쨌든 이집 회정식은 정말이지 먹을 만하다. 마산사람으로서 생선회는 지금껏 질리도록 먹었는데, 이 집에서 먹는 생선회는 항상 새롭고 맛있다. 숙성회라 그런 것일까. 오늘 이 글을 SNS에 올렸더니, 적잖은 분들이 이 식당의 옥호와 관련한 댓글을 올리고 있는데, 어느 한 분의 댓글에서 그 .. 2024.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