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화#건천#모량1 아버지의 고향 阿火, 박목월 시인의 고향 乾川, 그리고 牟梁 '심상소학교' 내 아버지의 고향은 경상북도 아화(阿火)라는 곳이다.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경주 못미쳐에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이다. 예전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월성군 서면 서오리였는데, 지금은 오래 전에 경주시로 편입됐다는 말을 들었다. 거기에 내 큰집이 있었다. 지금도 있다. 동네 한 가운데 오래되고 큰 고목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가 그 동네의 표지목 역할을 했으니 지금도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혼자 찾아갈 적에 길을 잃어 조마조마했을 때 문득 나타나 반가움을 주던 나무다. 마을 앞쪽으로는 높은 산이 있다. 五峰山이다. 삼국사기에도 나오는 산이다. 초입에 '쪽샘'이라는 약수터가 있었고, 꼭대기에 가면 호랑이 동굴이 있었다. 나의 큰 어머님이 어느 봄인가 나물 뜯으러 올랐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걸음아 나 살려.. 2023.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