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n(馬山)' 카테고리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masan(馬山)39

고향 마산에서 하룻밤 보내기 마산이 고향이다. 그러면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고향에 어떤 연고처는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 직접 관계되는 피붙이나 그 자손 정도는 아니더라도 인척 정도는 살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도 없다. 그 어떤 먼 피붙이라든가 인척이 한 명도 살고있지 않다. 그런 마산이지만 내려 갈 일은 더러 있다.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든가, 아니면 드문 경우이지만 해야할 일이 있을 경우 내려 간다. 마산에 아무런 연고처가 없는 상황에서 마산을 가게 되면 곤란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잘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여관이나 호텔 등을 잡아 하루를 보낼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취향상 그런 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것을 싫어 한다. 예전 한창.. 2024. 12. 8.
재경마산향우들의 모임 지난 20일 저녁 강남에 마산 사람들이 억수로 많이 모였다. 선릉역 샹젤리제센터에서 재경마산향우회 정기총회 겸 제8, 9대 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것이다. 나도 이제 향우회에서는 시니어 쪽에 든다. 그래서 ‘고문’으로 참석했다. 그런 명찰을 달고 자리에 앉았으나, 내 주위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했다. 내 옆 자리에는 이종규 선배 등 마산고 19회 분들이 앉아 계셨다. 많이들 오셨다. 마산이라는 지명이 사라져서인지, 마산 사람들의 단합심이 예전보다 더 끈끈해졌음을 실감케하는 자리였다. 제9대 신임회장으로는 정칠용 수석부회장이 선임됐다. 창신고 출신인 신임 정 회장은 그동안 수석부회장으로 향우회 결속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고, 그 공로를 바탕으로 전임회장 및 고문단의 만장일치 추대에 이어 .. 2024. 11. 22.
‘目拔’ 김형윤 선생과 <馬山野話> 옛 마산을 얘기하고 다룬 근대의 책들은 마산의 오래 된 역사에 비추어 그리 많지 않다. 몇 권이 전해지는데, 공식적인 것으로는 예전부터 마산시에서 발간한 ‘마산市史’라는 게 있고, 개인이 쓴 책들로는 ‘향토마산‘ ’간추린 마산역사‘ ’향토마산의 어제와 오늘‘ ’마산유사‘ '오늘의 마산(1979)' 등이 있다. 이들 마산을 얘기한 책들 가운데 내용적으로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재미있어 고전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책이 있다. 바로 목발(目拔) 김형윤 선생이 쓴 ’마산야화(馬山野話)‘다. 이 책은 1973년 발간됐는데, 목발선생의 유고집으로 나왔다. 목발(目拔) 김형윤(1903-1973)선생은 마산에서 태어나 무정부주의와 항일정신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거쳐 향토 마산의 언론인으로 40여 년을 .. 2024. 11. 19.
'출향민'의 고향, 馬山 마산시민이나 마산을 떠나 객지에서 살고있는 출향민들이 마산에서 생활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마산에서 지역의 전통있는 언론사로, 창원에 있는 경남신문 가는 게 정말이지 힘들었다. 옛날 기억에 기대 마산에서 그냥 창원 가는 버스를 타면 될 줄로 알았다가, 버스를 타고는 중간에서 내렸다. 진해 쪽으로 가는 노선 버스를 탄 게 잘못이었지만, 진해 방향 그쪽에서 창원 중앙대로에 있다는 신문사로 가는 건 버스 잡기도 힘들었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다. 세상에 통합 창원시에서 유력 언론사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약속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려 택시를 기다렸으니, 그 또한 어려웠다.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신문사로 갔다. 택시.. 2024. 11. 16.
고향 마산의 ‘전망좋은 방‘ 마산을 가면 반드시 들리는 여기, 내가 ‘전망좋은 방’이라 명명해놓은 곳이 있다. 동명의 영화 ’A room with a view’를 여기 갈 적마다 떠올린다. 창동 불종거리에서 남성동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 편에 있는 ‘빠리바게트’ 2층이다. 여길 가면 흡사 내 전용 방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갈 때마다 손님이라고는 없다. 일층은 빵가게이고 여기 2층은 일층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 내가 일층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받아들고 이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빵집주인은 당부를 한다. “계단이 가파르니 조심하이소예.” 작고 아담한 방인 이곳에 들어서면 전면 유리창으로 바깥이 창동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창가에는 전면으로 탁자가 있는 자리가 있고, 그 뒤로 푹신한 벼개가 몇 개 놓여진 소파가 있다. 나는 이.. 2024. 11. 14.
마산 1박2일 나이를 먹으니 고향에 다녀오는 것도 힘에 부친다. 예전에는 2박3일, 3박4일 씩 갔다오는 것도 즐겁게 마감하곤 했다. 게다가 그 시절에는 고향에 있는 내내 연속 술이었다. 작취미성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고는 또 술을 먹는 일정으로 보내다가, 집으로 올라올 적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말짱하게 아내 앞에 나타나곤 했다. 이번 마산 고향행은 처음부터 난관이 조성됐다. Ktx 승차권부터가 잘못되는 바람에 자칫 마산행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으나 가까스로 해결했다. 어제 아침 일찍 행신에서 마산으로 가는 열차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예약했다. 오후 1시 17분에 떠나는 열차다. 승차권을 끊고는 몇번을 확인했다. 예전에 출발과 도착지를 혼동해 잘못 끊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라산공원 일을 마치고 시간이 좀 남아 일단 집으.. 202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