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n(馬山)'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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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n(馬山)41

人影이 엷어져가는 고향의 쓸쓸한 그림자 고향엘 가도 이제는 만나보게 되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절감한다. 쓸쓸한 고향의 그림자다. 나보다 윗분들은 이제 거의 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그렇지, 가만 생각해보니 단 한 분도 없다. 내 또래 친구들은 어떤가. 친구들도 많이 저 세상으로 가고 없다. 남아있는 친구들도 거의 다 운신이 자유스럽지 않다. 아프거나 몸을 사리거나 하기 때문이다. 딴에는 모처럼 고향에 왔다고 전화질을 해서 친구 불러내기가 이제는 수월치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이즈음은 고향에 가면 일이 있을 때면 일만 후딱하고 올라온다. 올라가는 차 시간 등으로 부득이하게 시간이 좀 남으면 혼자 고향의 옛 선창가나 거리를 걷는다.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지인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서로 기억을 더듬으며 뭔가를 맞춰보고는 그저 쓸.. 2025. 3. 26.
3.15마산의거 학생 데모의 한 기록, <민주혁명의 발자취> 3.15마산의거의 와중, 2차봉기 날인 1960년 4월 12일 그날 마산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그 진실을 캐기가 수월치 않다. 그날이 의미가 깊은 게 그 전날인 11일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참혹하게 발견됨으로써 마산 시민들이 봉기에 나섰고, 그 다음 날인 12일 마산의 고등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시위에 나섬으로써 3.15마산의거를 마무리하는 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맥락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그날 어떤 학교가 언제 어떻게 선도적으로 학생 데모를 주도했고,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에 관한 기록은 구체적이지 않다. 이와 관련한 공식기록들이 그렇다. 그냥 이날 마산의 전체 고등학교들이 시위에 나선 것으로만 기록하고 있을 뿐, 어느 학교에서 어떻게 시작되어 이게 마산의 .. 2025. 3. 6.
고향 마산에서 하룻밤 보내기 마산이 고향이다. 그러면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고향에 어떤 연고처는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 직접 관계되는 피붙이나 그 자손 정도는 아니더라도 인척 정도는 살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도 없다. 그 어떤 먼 피붙이라든가 인척이 한 명도 살고있지 않다. 그런 마산이지만 내려 갈 일은 더러 있다.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든가, 아니면 드문 경우이지만 해야할 일이 있을 경우 내려 간다. 마산에 아무런 연고처가 없는 상황에서 마산을 가게 되면 곤란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잘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여관이나 호텔 등을 잡아 하루를 보낼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취향상 그런 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것을 싫어 한다. 예전 한창.. 2024. 12. 8.
재경마산향우들의 모임 지난 20일 저녁 강남에 마산 사람들이 억수로 많이 모였다. 선릉역 샹젤리제센터에서 재경마산향우회 정기총회 겸 제8, 9대 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것이다. 나도 이제 향우회에서는 시니어 쪽에 든다. 그래서 ‘고문’으로 참석했다. 그런 명찰을 달고 자리에 앉았으나, 내 주위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했다. 내 옆 자리에는 이종규 선배 등 마산고 19회 분들이 앉아 계셨다. 많이들 오셨다. 마산이라는 지명이 사라져서인지, 마산 사람들의 단합심이 예전보다 더 끈끈해졌음을 실감케하는 자리였다. 제9대 신임회장으로는 정칠용 수석부회장이 선임됐다. 창신고 출신인 신임 정 회장은 그동안 수석부회장으로 향우회 결속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고, 그 공로를 바탕으로 전임회장 및 고문단의 만장일치 추대에 이어 .. 2024. 11. 22.
‘目拔’ 김형윤 선생과 <馬山野話> 옛 마산을 얘기하고 다룬 근대의 책들은 마산의 오래 된 역사에 비추어 그리 많지 않다. 몇 권이 전해지는데, 공식적인 것으로는 예전부터 마산시에서 발간한 ‘마산市史’라는 게 있고, 개인이 쓴 책들로는 ‘향토마산‘ ’간추린 마산역사‘ ’향토마산의 어제와 오늘‘ ’마산유사‘ '오늘의 마산(1979)' 등이 있다. 이들 마산을 얘기한 책들 가운데 내용적으로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재미있어 고전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책이 있다. 바로 목발(目拔) 김형윤 선생이 쓴 ’마산야화(馬山野話)‘다. 이 책은 1973년 발간됐는데, 목발선생의 유고집으로 나왔다. 목발(目拔) 김형윤(1903-1973)선생은 마산에서 태어나 무정부주의와 항일정신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거쳐 향토 마산의 언론인으로 40여 년을 .. 2024. 11. 19.
'출향민'의 고향, 馬山 마산시민이나 마산을 떠나 객지에서 살고있는 출향민들이 마산에서 생활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마산에서 지역의 전통있는 언론사로, 창원에 있는 경남신문 가는 게 정말이지 힘들었다. 옛날 기억에 기대 마산에서 그냥 창원 가는 버스를 타면 될 줄로 알았다가, 버스를 타고는 중간에서 내렸다. 진해 쪽으로 가는 노선 버스를 탄 게 잘못이었지만, 진해 방향 그쪽에서 창원 중앙대로에 있다는 신문사로 가는 건 버스 잡기도 힘들었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다. 세상에 통합 창원시에서 유력 언론사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약속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려 택시를 기다렸으니, 그 또한 어려웠다.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신문사로 갔다. 택시.. 202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