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민이나 마산을 떠나 객지에서 살고있는 출향민들이 마산에서 생활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마산에서 지역의 전통있는 언론사로, 창원에 있는 경남신문 가는 게 정말이지 힘들었다.
옛날 기억에 기대 마산에서 그냥 창원 가는 버스를 타면 될 줄로 알았다가, 버스를 타고는 중간에서 내렸다. 진해 쪽으로 가는 노선 버스를 탄 게 잘못이었지만, 진해 방향 그쪽에서 창원 중앙대로에 있다는 신문사로 가는 건 버스 잡기도 힘들었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다. 세상에 통합 창원시에서 유력 언론사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약속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려 택시를 기다렸으니, 그 또한 어려웠다.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신문사로 갔다. 택시비가 무려 13,000원 나왔다.
가면서 택시기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웠는데, 그분 말씀이 마산이 창원에 통합되면서 생기는 마산사람들의 불편함이 이만 저만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주요 관공서와 언론기관 등이 창원에 집중돼 있기에 그곳을 이용하기가 힘든 데 따른 불평과 불만이 엄청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그 기사분은 그러면서 왜 쓸데없이 마산과 진해를 창원에 끼워넣어 통합창원시로 했는가에 대해 택시 타고 가는 내내 불평.불만을 쏟아 놓았다. 그 운전기사도 그랬지만, 마산 시민들의 통합창원시에 대한 불평과 불만은 황철곤 당시 시장에 집중되면서 황 시장 욕을 많이 하고 있었다. 내가 듣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듣기가 좀 거북해서 분위기를 좀 바꾸려 황 시장이 지금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더니, 그 기사 분은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다.
오랜 만에 보는 마산 바닷가는 전에 비해 풍성스러웠다. 새벽에 일어나 신마산에서 구마산까지의 마산 선창가를 걸었다. 여명 속 마산 앞바다는 정말이지 호수처럼 맑고 고요하면서도 물이 넘실거리는 게 뭔가 풍성함을 느끼게 했다. 마산 바다하면 '오염'이라는 말이 우선적으로 떠올려지던 게 불과 얼마 전이었다.
그래서 마산을 떠나 사는 출향민들은 마산 바다를 잊고사는 처지가 됐고, 마산이 바다를 낀 항구도시라는 것에 별다른 실감을 하지 않는 게 거의 일반적이었다. 그런 마산 바다가 맑고 깨끗하고 바닷물이 풍성해지고 있는 것이, 나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마산#창원통합시
'masan(馬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 마산의 ‘전망좋은 방‘ (2) | 2024.11.14 |
---|---|
마산 1박2일 (6) | 2024.11.13 |
마산의 옛 고향집, 추산동 74-5번지 (0) | 2024.10.17 |
마산의 옛 병원 신문광고 (3) | 2024.09.17 |
김외련 작가의 ‘마산 나들이,’ 그리고 이어지는 인연들 (0) | 2024.08.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