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21 ‘노인 일자리’라는 것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 ‘노인 일‘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일년이 지나간 것이다.정부에서 진행하는 이 일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개념의 일종의 시혜라고 봐야 한다.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참여하기 시작한 2021년에나는 이 프로젝트가 반반의 개념이 포함된 일자리라고 생각했다.말하자면 노인들의 일을 통한 노동창출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개념 차원의 것이라는 것.그래서 내가 처음 참여한 2021년에는 노동의 강도가 센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분명 노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노동을 해야만 했다.내가 처음 배속된 곳은 고양 능곡의 대장천 하천 정비 일이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하기 나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장화를 신고 하천으로 들어가야 하기도 했고.. 2024. 11. 27. 타자기에 대한 斷想 ‘변신’을 쓴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시쳇말로 ‘얼리 어답터(early adapter)’였던 모양이다. 글을 펜으로 쓰지 않고 1900년대 초, 당시로는 필기의 신발명품인 타이프라이터, 즉 타자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타자기는 그 역사성에서 유명 제품으로 스미스 코로나(Smith Corona)나 로열(Royal)을 그 원조로 치는데, 둘 공히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에 타자기를 만들어 출시했다. 그 타자기를 카프카가 그 시절 사용했다면 ‘얼리 아답터’의 측면 외에도 글쓰기 도구로서의 타자기의 이점을 일찍 알았다는 얘기가 된다.오늘 어떤 신문에서 카프카의 타자기 얘기를 쓰고 있다. 연인인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타자기로 썼다는 대목에서 카프카는 이렇게 말 한다. “타자기에 새 종이를.. 2024. 11. 26. 故人이 된 친구의 노래, ‘향수’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시방 이때쯤의 초겨울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내 집이 있는 경기도 구석진 땅 능곡에 오겠다는 것이다. 웬 일이냐 했더니, 내가 갑자기 보고 싶고, 내 노래가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무슨 노래? 했더니 박재홍의 ‘향수‘라고 했다. 내가 그런 노래를 부른 적이 있을까 싶어, 나는 그 노래 잘 모르는데… 했더니 그냥 무조건 오겠다는 것이었다. https://youtu.be/_7PSkSz6aSc?si=6WNNeKgqv6eVNLIV이미 어두워진 저녁 7시쯤에 친구와 구 일산 역에서 만났다.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술이었다. 조니워크 블랙이었다. 웬 술인가 했더니, 내가 그 술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친구와 나는 어두운 구 일산 시장을 걸어 수구레.. 2024. 11. 25. 어떤 祈禱 아침 산책 길, 저 멀리 앞에서 어떤 분이 걸어오고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알만한 분이다. 같은 아파트 동에 사시는 분인데,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후유증이다.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함께 타고 올라가면서 내가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 쓰러지신지 얼마나 됐는가를 물었던 것인데, 그 분은 안면근육을 실룩이면서 어렵게 대답을 했다. 2010년. 그러니까 아주 짧은 단답형의 말이었지만, 그 말 속에서 14년 째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쓰러지기 전 그 분은 활달했다. 무슨 사업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언제 보아도 활기가 찼고, 인사도 먼저하고 말을 거는 등 아주 적극적인 분이었다. 그 분과는 1997년 우리 아파트 입주를 같이 했으니, 이른바 원주민 처지로서 남다른.. 2024. 11. 24. 나찌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여성관현악단(Auschwitz Women’s Orchestra)’ 오늘 우연히 한 SNS에서 한 장의 오래된 흑백사진 한장을 접했다.‘아우슈비츠의 여성 관현악단(Auschwitz Women’s Orchestra)’이라는 타이틀의 사진이다.그러니까 2차대전 당시 나찌 독일의 그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의 여성들로 구성된오케스트라를 찍은 사진인데, 모두 14명의 여성수용자들이 수용복 차림에 각자의 악기를 들고 찍은 빛바랜 사진이다.14명이 전체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아닐 것이다. 이 사진 설명에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 겸 소프라노 가수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런 생각이 든다.사진 설명에는 이 아우슈비츠 여성 관현악단에 속한 피아니스트 겸 소프라노를 소개하고 있다.그녀의 이름은 파니아 페넬런(Fania Fenelon)으로, 그녀는 이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으.. 2024. 11. 23. 재경마산향우들의 모임 지난 20일 저녁 강남에 마산 사람들이 억수로 많이 모였다. 선릉역 샹젤리제센터에서 재경마산향우회 정기총회 겸 제8, 9대 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것이다. 나도 이제 향우회에서는 시니어 쪽에 든다. 그래서 ‘고문’으로 참석했다. 그런 명찰을 달고 자리에 앉았으나, 내 주위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했다. 내 옆 자리에는 이종규 선배 등 마산고 19회 분들이 앉아 계셨다. 많이들 오셨다. 마산이라는 지명이 사라져서인지, 마산 사람들의 단합심이 예전보다 더 끈끈해졌음을 실감케하는 자리였다. 제9대 신임회장으로는 정칠용 수석부회장이 선임됐다. 창신고 출신인 신임 정 회장은 그동안 수석부회장으로 향우회 결속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고, 그 공로를 바탕으로 전임회장 및 고문단의 만장일치 추대에 이어 .. 2024. 11. 2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