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90 ‘노인 일자리’라는 것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 ‘노인 일‘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일년이 지나간 것이다.정부에서 진행하는 이 일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개념의 일종의 시혜라고 봐야 한다.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참여하기 시작한 2021년에나는 이 프로젝트가 반반의 개념이 포함된 일자리라고 생각했다.말하자면 노인들의 일을 통한 노동창출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개념 차원의 것이라는 것.그래서 내가 처음 참여한 2021년에는 노동의 강도가 센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분명 노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노동을 해야만 했다.내가 처음 배속된 곳은 고양 능곡의 대장천 하천 정비 일이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하기 나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장화를 신고 하천으로 들어가야 하기도 했고.. 2024. 11. 27. 아내의 뒤끝, acceptable 세탁기를 새것으로 바꾼지 얼마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세탁도 엄청 빨리 되는 것인가. 세탁기가 새것이어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빨라도 너무 빠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불과 10여분 만에 세탁이 뚝딱 다 된 것이다. 아내가 그걸 두고 뭔가 이상하다며 미심쩍어 하길래 한번 살펴봐라 했다. 아내가 세탁기를 살펴보고 작동 매뉴얼을 다시 찬찬이 본 모양이다. 그러면서 작동 과정에서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세척 과정을 건너뛰어 헹굼 버턴만을 누르는 것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이 짧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러면 세 세탁기 들여놓은 후 두어달 여 동안 속옷 등을 잘 빨아지지 않은 상태로 입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내가 아내 들으라며, 내가 쓰는 화장실 타월을 .. 2024. 11. 5. 국회도서관 지하식당 밥 한끼 국회도서관 지하식당 밥값은 5500원. 그런데 어제 16500원 주고 먹었다. 토요일이라 비교적 한산해서 나 또한 느긋한 마음으로 지하로 내려가 키오스크 앞에 섰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식권 발매기다. 한장짜리 버턴을 누르고 카드를 꽂았다. 지르륵하면서 식권이 나온다. 식권과 카드를 빼들면 끝이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이상했다. 식권이 한 장 나오더니 또 나온다. 어라,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하는데 또 한 장이 나온다. 합이 석장이다. 나는 분명 1매, 그러니까 한 장 버턴을 눌렀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아무렴 내가 석장짜리 버턴을 눌렀을 일이 없다. 그럼 왜 석장이 나온 것일까. 일단 식권을 빼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밥을 타서 먹었다. 밥을 먹으며 생각을 해 보았다. 둘.. 2024. 10. 20. 늘근이들끼리의 얘깃거리 간혹 누가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주로 70 나이를 넘긴 또래의 친구나 선배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다. 물론 죽었다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나와 아는 사람으로, 친구 아니면 후배 또는 선배다. 그 말을 들으며 말을 전해주는 친구도 나도 안타까워 한다. 그러면서 그 소스가 어딘지 확인을 하려 한다. 더러는 확인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근자에 나는 이런 경우를 두 번 겪었고, 오늘도 그랬다. 한번은 마산을 갔는데, 한 선배가 아무개 아무개 선배가 자다가 급사를 했다는 얘기를 했다. 구체적인 정황까지를 얘기하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얘기를 전한 선배와 술잔을 기울이다가 술이 좀 오르면서 뭔가 확인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셨다는 그 선배와 친한 친구가 부산에 계셨다. 안부인사를 겸해 그 선.. 2024. 10. 10. 도서관에서 0… 어제 오후, 쓰고있는 글의 한 단락을 마무리짓고는 기분이 말끔해지면서 날아갈듯 좋았다. 앓고있던 이가 빠진 시원한 기분이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프린팅을 했다. 프린팅을 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원고를 일부러 피했다. 어쩌다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다. 그러나 그여코 밟고 말았다. 어제 글을 마무리했을 때, 그 느낌의 글이 아니었다. 눈에 들어온 김에 주-욱 읽어내려 갔다. 아, 무슨 글이 이런가. 다시 새로 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은 쓰고나서 볼 때 다르고, 그것을 프린팅 했을 때 또 다르고, 그것을 책으로 만들었을 때 또 다르다. 그러니 끝이 없다. 무의미한 徒勞? 시지프스가 따로 없다. 0… 오늘 점심 먹고 도서관 휴게실 의자에 잠시 앉으려는데, 카드지갑이 의자에 놓여져 있었다. 누.. 2024. 9. 2. ‘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책읽기’ 이런 글과 말을 보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별로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언론사의 책 관련 프로그램 소개에서 본 것 같은데, 하여튼 이런 표현을 접할 무렵, 공감하는 바가 많았었지요. 말 그대로, 책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알게되는 것, 또 그게 나중에 지혜가 되는 것도 좋지만, 책을 보는 그 자체가 그 순간 뭔가 자신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되돌아 보면서 자신을 또한 돌보는 시간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언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도 마땅찮습니다. 세상사는 일,이해 관계 속에 얽혀 매사가 계산적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잊고 살지요. 책 읽는 것도 세상사의 한 부분이지만, 그러나 적어도 책을 .. 2024. 8. 15.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