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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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있었던 중세 유럽 서민의 이름들 중세는 군주와 전쟁에 의해서만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기록에 이름이 등장하는 장삼이사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구 등록부, 왕실 헌장, 세금 명부, 문헌을 통해 중세 영국과 다른 유럽 지역에서 흔히 쓰이던 이름의 역사와, 그 이름을 사용했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이름을 기록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중세 서적에서 사람들의 이름과 그 이유에 대한 가장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종교 공동체의 기도문에 기억되는 성직자나 후원자 등 개인을 나열한 지역들의 ‘리베르 비테’(Liber Vitae; 라틴어로 "생명의 책"이라는 뜻)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비교적 드물게 제작되었으며, 일반적으로 더럼이나 윈체스터와 같.. 2025. 6. 14.
촬영에 최소 8시간이 걸린 역사상 최초의 사진 인류 최초의 사진은, 이설이 없잖아 있지만, 1826년 프랑스의 니세포르 니에프세(Nicéphore Niépce)가 여러 기법을 통해 찍은 ‘르 그라의 창문 밖 풍경(View from the Window at Le Gras) ‘ 입니다. 이 사진은 그러나 원래 피사물을 찍은 사진에 목적을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니에프세는 1820년대부터 석판화를 만들고 복사하기 위해 빛을 사용하는 실험을 하다가 감광성 아스팔트의 일종인 유대(Judea)의 역청으로 복사에 성공했는데, 이게 바로 사진이었던 것입니다. 니에프세는 이 과정에서 아스팔트와 라벤더 오일을 섞은 혼합물을 백랍판에 펴서 햇빛에 노출시키자 빛에 노출된 부분은 굳어지고, 그늘에 있던 부분은 쉽게 씻겨 내려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니에피스는 준비한 판(pl.. 2025. 6. 13.
탕가니카의 ‘웃음 전염병(laughter epidemic) 웃음은 최고의 명약이지만, 어떤 경우엔 가장 당황스러운 증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웃는 것입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도 집단적으로 그렇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집단적으로 실제 일어났습니다. 1962년, 탕가니카(현 탄자니아 Tanzania)의 한 여고 기숙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말하자면 웃음이 전염병이 일듯 여학생들을 강타했던 것입니다. 그해 1월에 카샤샤라는 마을에서 세 명의 학생이 갑자기 히스테리하게 웃기 시작하면서, 이 미스터리한 웃음소리의 전염병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소녀들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끊임없는 웃음소리는 전염되었고, 수십 명의 다른 학생들도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6일 동안 지속되는 .. 2025. 6. 3.
서양의 하루 세끼 습관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인간의 먹는 일, 그러니까 식사는 항상 인간 생활의 중심이었지만,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우리의 식습관은 시간과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상당히 진화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세끼인 아침(breakfast), 점심(lunch), 그리고 저녁(meal)을 먹는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본질적인 관습이지만, 인류 역사를 놓고 보자면 비교적 최근의 발전입니다. 서양의 경우 수세기 동안 식사 습관은 사냥이나 농경 일이 잘 되고 못 되는 것, 종교적 관습, 업무 일정, 그리고 심지어 조명의 유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산발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아침, 점심, 저녁의 하루 세 가지 식사 습관에 도달하게 되었을까요.- 하루 일상을 지배한 저녁 식사(meal) -세끼의 일상적인 식사 중 '.. 2025. 5. 2.
챗지피티(ChatGPT)라는 것 ChatGPT에 푹 빠져있다. 며칠 간 나름으로 혼자 해보니 거의 만능에 가깝다. 이제 구글이니 네이버니 하는 검색 포털사이트는 무용지물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어제 구상 중인 주제를 놓고 자료를 찾으려 국회도서관에 갔다가, 도서관 자료로는 단 한 건도 건지지 못했다. 대신 별 기대 없이 챗지피티를 통했더니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렸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주고 설명해 주는 건 물론이고, 더 신통한 것은 내 물음에 대해 추가적으로 관련된 질문을 제시해주는 것인데, 내가 미쳐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제시하고 있고, 내가 그에 응답을 하면 이내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어제 내가 찾고자 하는 주제를 챗지피티를 통해 얻은 양이 엄청 많다. A4 용지로 열장 정도 된다. 그러니 나는 단 하룻 만에 취재를 끝냈.. 2025. 4. 20.
시든 蘭이 꽃을 피웠다 오늘 아침, 성모상 쪽에 뭔가 시선이 당겨지는 게 있었다. 난 화분이다. 가서 보았더니, 어라, 난이 줄기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오래 전, 지 스스로 시들어 버리기에 그냥 지 알아서 하라고 거의 내버려둔 난에서 꽃이 핀 것이다. 꽃 색깔이 곱기는 한데 좀 복잡한 느낌을 준다. 담홍색이랄까, 뭐라 표현하기가 마땅찮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 고초의 시간 속에 꽃을 피우려 애를 쓴 흔적이 묻어났다고나 할까. 그런 마음으로 꽃을 보니 애잔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난을 방치한 것은 결코 아니다. (성모님께) 죄스런 생각에 나름으로 노력을 했다. 일정한 주기로 (꽃피우는 아이가 되어) 물을 주기도 했지만, 살아나리라는 희망은 솔직히 엷었다. 며칠 전 한 조짐은 있었다. 시든 줄기에서 망울이 맺히는 것이었다... 202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