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elf148 임플란트 시술(II)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 6개다. 연결 치아 하나까지를 포함하면 7개다. 일주일쯤 지나면서 그나마 좀 살만해졌지만, 그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무리했다는 생각을 한다. 돌이켜보면 이런 식의 시술이 적당한가, 무모한 것인가 하는 나의 견해는 처음부터 아예 차단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날 낮 12시 반에 치과에 가서 검사와 상담을 하고 결제를 했고, 오후 2시 반 시술을 ‘단행‘했다. 일사천리였다. 시술을 할 갯수를 들었을 때는 수긍을 했고, 얼마 안 있어 시술대에 누웠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묻기는 물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7개 다 합니까? 그건 들여다 보고 결정합니다. 주치의와 나눈 얘기는 단 이 두 마디였다. 곧바로 시술에 들어갔다. 걸린 시간은 얼추 1시간 정도. 힘들었다. 두어 번.. 2025. 4. 9. 임플란트 시술 0… 참 귀찮고 번거롭다. 그놈의 임플란트를 하고도 산넘어 산이다. 약 복용이 문제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큰 출혈이 생긴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심장병에 필수적인 혈전제는 출혈을 가중시킨다. 그러니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혈전제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치과병원에서 심장병 주치의로부터 소견서를 받아 오라고 해서 받았다. 5일 정도 혈전제 복용을 중단한다. 그 후 출혈 소견이 없으면 즉시 혈전제 복용을 재개해야 한다는 게 그 소견서 요지다. 치과병원에 소견서를 제출하고 어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무려 6개를 한꺼번에 했다. 어제가 혈전제인 플라빅스 복욕 중단 4일 째였다. 소견서대로라면 5일 째인 오늘까지 그 약을 끊고 내일 다시 그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임플란트 시술 후 출.. 2025. 4. 3. ‘손글씨’ 쓰기 아침에 난감한 기분에 젖었다. 뭔 일을 하는데 되지를 않는 것이다. 할 수 있던 일인데, 오랜 기간 잘 하질 않았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면 될 일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천천히 하면 될 수도 있을 터인데, 그보다는 먼저 절망감이 드는 것이다. 아, 이런 것 조차가 이제 잘 되지를 않는다는 그런 절망감… 그것은 다름이 아닌 손글씨를 쓰는 일이다. 대구 동생에게 우편으로 뭘 보낼 생각으로, 곁들여지는 짤막한 몇 글짜를 쓰고자 하는데, 글이 쓰여지지를 않는 것이다. 우선 종이를 놓고 펜을 들면서 마음이 들떠기 시작했다. 이건 손글씨를 써야하는 처지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나는 손글씨를 잘 쓸 수가 없다는 어떤 선입관 같은 것이랄까… 물리적인 측면에서도 물론 난관이 있다. 손떨림이다. 이건 예전에 많이.. 2025. 3. 20. 비우기, 그리고 채우기 오래되고 낡아 빠진 집 거실이 훤해졌다. ‘무엇’을 송두리채 빼버린 것이다. 그 ‘무엇’이란 무엇일까. 오디오 시스템이다. 붙일 말이 마땅치 않아 오디오 시스템이라 했지만, 옛날 말로 하자면 전축과 스피커 등인데, 그것들을 몽땅 치워버린 것이다. 목록은 이러하다. 마란츠(Marantz) 2258 앰프, 파이어니어(Pioneer) CD/LD 플레이어, 옴(Ohm) 스피커, 그리고 턴테이블. 그래도 한 때는 다들 명품들로 취급받던 것들인데, 오늘 미련도 없이 그냥 싹 내 주었다. 근 30년 갖고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것이라 섭섭한 마음도 들지만, ‘씨원’하기도 하다. 여동생들과 매제가 설날이라며 오늘 오빠 집에 왔다.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비우기,‘ 혹은 ‘비우는 일‘로 .. 2025. 1. 30. 2024년 送年考 몸과 마음이 스스로 부화뇌동하지는 않았다.다만 주어지는 어떤 일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가 편협해졌다.운명적이라는 말로 대체해도 될까.판단이 뒤따르지 못할 정도의 일들에 부대낀 한 해였다.사리와 사물을 가리는 일은 허망한 것이다.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또 다른 결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어느 상황이든 사람은 단련되기 마련이다.소심해졌다. 소심함이 나의 이른바 단련의 소산인 것인가.사람들 속에 부대끼며 살아도 문득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그러나 그에 앞서 나의 부덕과 편협함을 우선 탓해야 한다.그러고도 사람을 그리워할 자격이 있을까. 그래도 사람이 그립다.前不見古人 後不見來者...앞으로는 옛 사람이 보이지 않고, 뒤로는 올 사람 보이지 않으니.몇년 째 중얼거려보는 송년의 말들은 올해도 비슷하다.한 가지가 빠.. 2024. 12. 31. correctiveness, 혹은 correctness - 정확하고 올바르다는, 그러나… ‘정확함‘ ‘올바름’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나는 이제까지 correctiveness로 알고 있었는데, correctness로 쓰는 게 맞다고 하네. 검색을 해보니 correctiveness는 아예 영어단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고 있는데, 내가 예전에 쓸 적에는, 이를테면 political correctiveness 등 분명 correctiveness 였다. 애용하는 번역앱 ‘DeepL‘에는 이 단어와 correctness 두 개 모두 같은 내용으로 번역이 된다.엊저녁부터 이 단어가 머리에 맴돌았던 건, 지하철 구파발역에서 겪었던 어떤 일 때문이다. 어떤 중년부부가 3호선 대화역 쪽 열차를 기다리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나랑 같이 교대역 쪽부터 같이 타 맞은 편에서들.. 2024. 12. 28. 이전 1 2 3 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