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0… 참 귀찮고 번거롭다. 그놈의 임플란트를 하고도 산넘어 산이다.
약 복용이 문제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큰 출혈이 생긴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심장병에 필수적인 혈전제는 출혈을 가중시킨다.
그러니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혈전제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치과병원에서 심장병 주치의로부터 소견서를 받아 오라고 해서 받았다.
5일 정도 혈전제 복용을 중단한다.
그 후 출혈 소견이 없으면 즉시 혈전제 복용을 재개해야 한다는 게 그 소견서 요지다.
​
치과병원에 소견서를 제출하고 어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무려 6개를 한꺼번에 했다. 어제가 혈전제인 플라빅스 복욕 중단 4일 째였다.
소견서대로라면 5일 째인 오늘까지 그 약을 끊고 내일 다시 그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임플란트 시술 후 출혈도 만만찮다.
어제 했다고 어제 하루에 출혈이 끝나는 건 아니다.
오늘까지도 어제보다는 많이 나아졌으나 여전히 시술 부위에 출혈이 간헐적으로 생긴다.
이럴 경우 어떡해야 하나.
​
좀 전에 심장내과 외래에 전화를 했더니, 그건 치과와 상의하라고 한다.
치과에 전화를 했더니 심장내과에 알아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출혈 부위에 거즈를 대고 꽉 물고 있어라고 한다.
그러면 출혈이 멎어질 것이라면서.
어제 하루 종일 그랬는데도 오늘 이렇다. 다시 심장내과에 전화를 했더니,
내일 아침 상태를 보고 출혈량을 보고 판단을 하란다.
그러면서도 약 복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얘기를 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판단을 하나.
​
지금 거즈를 더블로 두껍게 출혈 부위에 대고는 꽉 물고 멍청하게 앉아있다.
볼은 부어 올랐고 검은 멍자욱이 얼굴에 두어 군데 생기고,
아무튼 몰골이 말이 아니다.

​
0… 몸이 늙어지면 싫어도 이런 곳과 친해지고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정말이지 가고싶지도, 앉고싶지도 않은 곳이다.
어제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치과병원 진료대에 앉아 의사를
기다리며 나름으로 카운트 다운을 하고있는 순간이다.
저 얼마 후 나는 발치를 6개나 하고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했다.
끔찍한 시간이었다.
​

#임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