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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2

나의 '信仰'이라는 것 처 이모부가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아내가 전한다. 재작년인가, 그림을 잘 그리는 그 이모부가 화집을 보내왔길래 전화를 드린 이후 처음 접하는 안 좋은 소식이라 당황스러웠다. 아내로부터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리고 아, 어떻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드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기도를 마음 속으로 읊조리고 있었다. ‘성모송’이다. 나 나름의 안타까움에 대한 표현인 셈인데, 내 주변의 안타깝고 불행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버릇이 됐다. 그렇게 ‘성모송’ 세 번을 읊조리고 난 후 아내와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 나에게 ‘성모송’ 기도는 일상화됐다. 거의 매일 입에 달고 산다. 그게 2년 째 접어들고 있다. 이런 얘기를 남들이 들으면, 내가 상당히 독실한 가.. 2022. 1. 14.
묵주기도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 나이들면 쇠약해져가는 기억력 자체도 문제이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뭘 곰곰하게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버릇에 점차 익숙해져가는 것도 뭔가를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묵주기도가 일상화된지 1년이 넘었다. 묵주기도 5단의 요일별 주제에 따른 내용은 간단한 것이기에 기도문 책을 보지않고 외어서 한다. 하지만 요일별 주제는 헷갈릴 때가 많아 책상 달력에 표시해 좋은 것을 보고 할 때가 많다. 그러다 근자에 와서는 달력을 보지않고서도 할 자신이 생겼다. 나름 노력을 기울인 것인데, 예컨대 수요일 영광은 수영으로, 화요일 고통은 화고로 축약해 기억해 놓고 하는 것이다. ​ 오늘은 월요일이다. 월요일은 그렇지 빛, 그러니까 월빛이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그 주제로 ..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