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칠선봉#묵주1 1년 전 오늘, 악천후 속 지리산 능선에서 딱 1년 전 오늘, 지리산 주능선 상의 칠선봉에서 사고를 당한 날이다. 악천후 속 비바람을 뚫고 장터목까지 가다 비구름에 휩쌓인 칠성봉을 쳐다보려 후드를 손으로 올리다,아차! 하는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바위에 얼굴을 부닥쳤다. 그 때의 그 절망감. 바위 뾰족한 부분이 눈을 찔렀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악천후 속 지리산 능선에 헬기가 뜰 수가 없을 것이니, 아마도 나는 생사의 기로에 섰을지도 모른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일단 눈 쪽에서 피가 흐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곁의 한 친구에게 얼굴 상태를 물었다. 괜찮다. 윗 코뼈가 부었고 상처가 났다. 그 말을 듣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 천신만고 끝에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래봐야 일회용 반창고 하나 달랑 붙이는 정.. 2023.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