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n(馬山)'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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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산의 ‘전망좋은 방‘ 마산을 가면 반드시 들리는 여기, 내가 ‘전망좋은 방’이라 명명해놓은 곳이 있다. 동명의 영화 ’A room with a view’를 여기 갈 적마다 떠올린다. 창동 불종거리에서 남성동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 편에 있는 ‘빠리바게트’ 2층이다. 여길 가면 흡사 내 전용 방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갈 때마다 손님이라고는 없다. 일층은 빵가게이고 여기 2층은 일층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 내가 일층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받아들고 이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빵집주인은 당부를 한다. “계단이 가파르니 조심하이소예.” 작고 아담한 방인 이곳에 들어서면 전면 유리창으로 바깥이 창동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창가에는 전면으로 탁자가 있는 자리가 있고, 그 뒤로 푹신한 벼개가 몇 개 놓여진 소파가 있다. 나는 이.. 2024. 11. 14.
마산 1박2일 나이를 먹으니 고향에 다녀오는 것도 힘에 부친다. 예전에는 2박3일, 3박4일 씩 갔다오는 것도 즐겁게 마감하곤 했다. 게다가 그 시절에는 고향에 있는 내내 연속 술이었다. 작취미성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고는 또 술을 먹는 일정으로 보내다가, 집으로 올라올 적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말짱하게 아내 앞에 나타나곤 했다. 이번 마산 고향행은 처음부터 난관이 조성됐다. Ktx 승차권부터가 잘못되는 바람에 자칫 마산행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으나 가까스로 해결했다. 어제 아침 일찍 행신에서 마산으로 가는 열차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예약했다. 오후 1시 17분에 떠나는 열차다. 승차권을 끊고는 몇번을 확인했다. 예전에 출발과 도착지를 혼동해 잘못 끊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라산공원 일을 마치고 시간이 좀 남아 일단 집으.. 2024. 11. 13.
마산의 옛 고향집, 추산동 74-5번지 마산시 추산동 74-5번지, 1960년대 중반부터 살았던 옛 마산 우리 집의 주소다. 그저께 마산 간 김에 추산동 그 옛 집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 집은 사라지고 없었다. 골목 입구에 있던 우리 집은 2층 슬라브였는데, 그 집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무슨 큰 빌라가 한 채 우람하게 서 있었다. 옛 집이 있겠지 하는 기대로 찾아왔는데 그게 사라져버리고 없으니 서글퍼졌다. 그 집은 아버지의 꿈이 서려있던 곳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바랐던 아버지는 길가 쪽에 연해진 그 집을 수리해 대중목욕탕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 1 때 였던가 아버지는 장남인 나에게 그런 계획을 넌지시 말씀하시면서, 그러면 우리 가족이 안정되고 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옛 우리 집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것.. 2024. 10. 17.
마산의 옛 병원 신문광고 옛 마산의 병원 신문광고. 1970년이니 반세기 이전의 광고다. 이들 병원들 가운데 기억속에 남아있는 병원이 몇몇 있다. ​ 배대균 신경정신과는 그 때 시민극장 아래 부림시장 입구에 있었다. 이 병원은 지금도 있다. 장소는 옮겨져 서성동 옛 시외버스 정류장 인근 신포동에 있는 걸, 재작년인가 이 병원을 찾아보며 알았다. 배대균 원장님은 그때까지도 청진기를 잡고 계셨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올해 89세다. 어릴 적부터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 알고있는 배대균 원장님과 그 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있는듯한 느낌을 가졌었다. ​ 또 한 곳, 김동조 이비인후과도 어릴 때부터 잘 알고있는 병원이었다. 수성동에 있었던 이 병원은 대를 이은 병원으로, 1921년 위암 장지원 선생이 술병으로 입원해.. 2024. 9. 17.
김외련 작가의 ‘마산 나들이,’ 그리고 이어지는 인연들 아침에 고향 마산에 관한 글 한편을 접하고, 인연이란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글은 김외련 작가라는, 나보다 위인 마산 출생의 음식연구가 겸 칼럼니스트가 쓴 것으로, 글이 쉽고 깔끔해 눈과 머리에 쏙 들어온다. 나 또한 마산에 관한 글을 나름으로 쓴 게 더러 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이 더러 있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느낌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가는데, 나에겐 좀 익숙한 한 분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김형국이라는, 나의 학교 대선배이다. 이 선배가 왜 거론될까를 눈여겨 봤더니, 어라, 김형국 선배가 글을 쓴 김외련 작가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김형국 선배랑은 그리 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때 책 출판과 관련해 자주 만나 귀한 얘기를 듣고 했었기에 남다른 존경감을 갖.. 2024. 8. 12.
馬山에서… 마산 창동 옛 시민극장 아래에 '도시재생이야기관'이라는 건물이 있다. 오늘 저녁 약속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시내를 걷다가 발을 멈춘 곳이다. 여기에 먼저 걸음이 멈춘 곳은 아니다. 그 건물 옆에 '3.15의거동지회'라는 간판이 붙어져 있는 걸 보고 기웃거리다가 바로 위 이 건물을 본 것이다. '3.15의거동지회'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곳은 한 양복점이었다. 나는 그 간판을 보고 '3.15학생동지회'라는 단체를 떠올렸다. 마산 3.15의거 당시 학생시위 참여자들끼리 만든 단체인데, 나는 '3.15의거동지회'가 그 단체일거니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마침 나는 아침에 3.15의거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과거사정리진실화해위원회’를 갔었다. 나름 어떤 목적이 있었다. 3.15의거에 있어 학생시위에 관한 보다 좀 .. 2024.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