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n(馬山)'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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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n(馬山)39

마산 창동 '음악의 집'과 조남륭 兄 1970년대 초는 한창 압축 성장을 위한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기다. 모두들 경제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잘 먹고 잘 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들 일했다. 마산도 예외가 아니다. 수출자유지역과 함께 공업발전을 기치로 창원공업단지가 조성되던 때다. 이런 급속한 산업화는 사람들 마음의 여유를 잃게 하는 측면이 있다. 바쁘게 살아가다 문득 한숨 돌려 뒤돌아봤을 때 몸과 마음을 위무할 공간이 그래서 필요하게 된다. 마산은 전통적으로 '주도(酒都)'라는 이름에 걸맞게 술집이 많은 도시다. 나이 좀 든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다 아는 '오동동 타령'이라는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오동동을 비롯한 마산 도심의 당시 술집들은 나이 좀 들고 돈께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싶다. 물론 젊은 사.. 2022. 2. 12.
馬山의 '명歌手'들 "오동추야 달이밝아/오동동이냐..."로 시작되는 '오동동타령'은 1950년대 마산의 멋과 풍류를 대표하는 대중가요다. 6.25전쟁의 상흔으로 음울하던 당시, 밝고 신나는 민요풍의 이 노래는 전 국민의 시름을 달래며 전국적으로 선풍을 일으켜 마산을 전국적으로 크게 알리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이 노래 글을 지은 여인초도, 곡을 만든 한복남도, 노래를 부른 황정자도 마산 사람은 아니지만, 이 노래 하나로 마산과 연을 맺고 우리나라 가요사에 짙은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이 노래는 제목 그대로 마산의 낭만과 멋이 가득 담긴 노래지만, 이와 더불어 마산 출신으로 우리나라 대중가요 에 이름을 남긴 예인들도 꽤 있다. ​ ​ ​ ​ 반야월(1917-2012)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나라 가요사에 이름을 떨친 작.. 2021. 12. 20.
姜萬吉 교수의 <역사가의 시간>에서 짚어보는 馬山의 작은 역사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역사가의 시간'이라는 책은 역사학자인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의 자서전이다. 근 10년 전에 나온 이 책이 오늘 눈에 띈 것은, 나름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랬다. 5년 전에 쓴 책에서 자료 부족으로 고심하던 어떤 부분을 강 교수가 바로 잡아 설명해주고 있으니 그렇다는 말이다. 강 교수는 나의 마산고등학교 18년 선배의, 마산 출신 분이다. 그런 관계로 이 책에는 나에게 익숙한 지명과 이름이 많이 나온다. 완월국민학교를 나오신 강 교수는 1945년 당시 6년 학제의 마산중학교에 입학했다가 학제 변경으로 3년 학제의 마산고등학교(11회)를 나왔다. 내가 고심 끝에 대략적인 줄거리로 글을 마무리 지은, 당시 마산중학교에서 .. 2021. 11. 29.
최형두 의원이 워싱턴에서 만난 옛 '馬山사람' ‘한미백신협력’ 국민의 힘 대표단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마산 합포구를 지역구로 두고있는 최형두 의원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워싱턴에서 지역구인 마산과 인연이 깊은 친한인사 한 분을 만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 (최형두 의원의 페이스북 캡처) ​ ​ 뉴욕에 본부를 둔 사설, 비영리 親韓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의 회장으로 있는 탐 번(Tom Byrne)이라는 분인데, 1970년대 마산에서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영어를 가르쳤다며, 최 의원을 아주 반겼다고 합니다. ​ ​ ('Korea Society' 회장 Tom Byrne) ​ ​ 번 회장은 최 의원을 만나 거의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그가 마산에서 살았던 완월동을 뚜렷하게 기억하면서 창원군보건소. 가포병원 등 그가 마산에서 .. 2021. 5. 21.
'오리떼기' - 馬山의 옛 과자놀이, 혹은 사투리 메이저 언론이 오래 된 옛 마산 사투리를 다루고 있다는 게, 마산사람으로서 우선 반갑다. '오리떼기,' 참 오랜 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옛날, 그러니까 1950년대 말, 마산의 성호국민학교를 다닐 적에 많이 했다. 성호동 학교로 올라가는 초입의 나지막한 길가에 아줌마들이 빈 사과궤짝을 앞에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들 설탕과 소다를 쪽자에 섞어 불에 불린 다음 양철판에 붇고는 게임 식으로 우리들을 '유혹'해 사먹게 하던 일종의 과자팔이 놀음이다. 그걸 우리들은 그때 '오리떼기'라고 불렀다. 한참 후 커서도 그 '오리떼기'가 생각이 나 얘기를 하면, 마산사람 외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한참 설명을 하면 나오는 대답이 대개 '달고나'아니면 '뽑기'라고들 했다. ​ ​ 오늘 조선일보 김윤덕 부장이 '오리떼기'에 관해.. 2021. 4. 25.
馬山 남성동 선창가 '홍콩빠' 외래어로 지명이 불리어지는 곳이 우리나라 주요도시들마다 더러 있다. 예컨대 서울의 '딸라 골목'이 그렇고, 부산의 '텍사스 촌,' 인천의 '차이나타운' 등이 이에 해당된다. 마산에도 있었다. 홍콩 이름을 딴 '홍콩빠'다. 있었다는 과거형이니 사라지고 만 것으로 여겨질 것이지만 그게 아니다. 지금도 그 명맥은 유지되고 있다. 도시들의 이런 외래어지명은 행정적인 차원에서 붙여진 것이 아니다. 그곳의 주된 기능성과 관련해 사용자와 이용자 사이에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지고 불리어지면서 고착화된 것이다. '차이나타운'의 경우 인천 화교들의 주 거주지이기 때문에 행정적인 의미가 가미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굳이 외국어로 된 것은 뭔가 좀 이국적이고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 그곳의 기능성이 강조되기 위한 것이 아닌가 .. 2021.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