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aste89 ‘오아시스 마켓‘과의 아웅다웅 각종 식자재를 싱싱하게 새벽에 배달해주는 ‘오아시스 마켓’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 어제 이른 아침에 아내가 나더러 오아시스 배달이 왔을 거니 나가보라고 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더니 배달된 게 없었다. 아내는 갸우뚱해 하면서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 그 이후에 두어 번 더 나가봤을 것이다. 그래도 배달된 게 없었다. 그 사이 시간이 좀 흘렀다. 식자재 새벽 배달의 의미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내는 몇번을 시도하다 오아시스와 통화가 이뤄졌다. 아내는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새벽에 받아보지 못하면 오아시스 식재료의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며 좀 따졌던 모양이다. 그러니 그 쪽에서 주문 폭증으로 식자재와 배달 분류에서 오류가 생긴 것 같다며, 다음 날 새벽에 보내 주겠다면서 미안함의 댓가로 포인트 1만점을 주겠다고.. 2025. 3. 7. 마산 창동의 ‘소고기국밥’ 집 소고기국밥이라… 귀에 익은 먹거리 아닌가. 그 앞에 붙는 말이 있었다. 함안. 그러니 함안 소고기국밥이다. 소고기국밥 하면 마산식 아니면 대구식인데, 함안식이라면? 식당엘 들어섰다. 아참, 이런 서두는 그리 필요치 않을 것 같다. 마산 둘쨋 날, 어둔 새벽부터 걸어 숙소인 신마산댓거리에서 구마산 어시장을 거쳐 창동거리까지 오면서 텅 빈 속을 메울 먹거리를 찾던 중이었는데, 보이는 건 24시 편의점 뿐 문을 연 곳이 없었다. 그러다 창동 불종4거리에서 이 국밥을 파는 ‘창동국밥‘을 만나게 된 것이니, 이것저것 따질 필요도 그저 감지덕지하며 들어선 집이기에 그렇다.함안소고기국밥이라지만, 나는 특별한 생각 없이 그저 그러려니 했다. 배만 채우면 되겠다는 생각 뿐이었으니. 소고기국밥이라면 할 말은 많다. 어릴.. 2025. 2. 28. 마산 ‘호래기 회’와 ‘대구탕‘ 고향 마산엘 가면 이제는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예전에 그 맛있게 먹었던 싱싱한 각종 해산물도 어떻게 먹는 줄 모르고 한참을 들여다 보고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마산에 살고있는 한 후배 지인이 저녁답에 어디서 한잔하는 게 좋겠냐고 묻길래, 나는 갑자기 '호래기'가 생각이 나 그것을 얘기했다. 시방처럼 겨울철에 마산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그 호래기가 생각이 난 것이다. 그 후배는 몇 군데 전화를 하더니, 어느 집과의 통화에서 호래기를 얘기했고, 그 집에서 뭐라뭐라 했던지, 나보고 남성동 선창가 잘 가는 횟집에 싱싱한 호래기가 있다고 했다. '해안횟집'이라는 곳이었는데, 무려 70년 이상으로 오래 된 맛집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처음 가보는 집이었다. 앉자마자 호래기회가 나.. 2025. 2. 17. 장충동, 족발과 모나카 아이스크림 족발과 아이스크림, 이 둘이 어울리는 한쌍일까. 족발은 우리 토속적인 음식이고, 아이스크림은, 이게 이제 우리 간식으로 자리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래 서구적인 간식거리 아닌가. 이런 점에서 둘이 썩 그렇게 한 조합으로 양립되기가 어색해 보이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장충동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족발과 아이스크림이 사이좋게 공존하면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 동네에 족발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있기 때문인데, 다들 알겠지만, 족발하면 장충동, 장충동하면 족발이고 여기에 '태극당'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족발과 아이스크림이라는, 겉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먹.. 2024. 11. 9. ‘옥된장’의 우렁된장전골 나이를 먹으니 이제 먹는 것도 부지불식간에 게걸스러워졌다. 나는 그걸 잘 모르지만, 또래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밥을 먹을 적에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런 게걸스러움을 더 한층 더 게걸스럽게 해주는 밥집을 근자에 알게됐다. ‘옥된장‘이라는, 된장 전문의 식당인데, 여러 곳에 ‘옥된장’ 간판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프렌차이즈 식당 같다. 필동선배를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점심을 먹게된다. 지난 여름은 선배 사무실 바로 앞 ‘필동면옥’에서 냉면과 제육을 매주 먹었고, 그 전에는 역시 인근의 ‘닭칼국수집‘에서 닭반마리칼국수를 먹었다. 몇주 전 선배와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서, 내가 이제 여름도 지났으니 다른 메뉴를 찾아봅시다며 선배를 꼬드겼고, 마침 그 앞을 많이 지나 다녔던 ‘옥된장‘으로 선배를 이끌었.. 2024. 10. 24. ‘필동면옥’ 제육 필동선배는 필동에 사무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선배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선배 필동사무실 앞에 바로 ‘필동면옥’이 있다. 점심을 근자에 거기서 자주 한다. 우리는 그 집 가는 나름의 ‘룰’이 있다. 웨이팅 줄이 있으면 절대 가질 않는다. 줄이, 그것도 한 사람이라도 없어야 간다. 돈 내고 사먹는 집에 줄이 웬말이라는 것에 선배와 나는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은 줄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 집 평양냉면이야 워낙 유명한 것이지만, 근자에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이 집 냉면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웨이팅 줄을 보면 알 수가 있다. 하여튼 아침 한 11시부터 줄이 서져있는데, 대충 보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집에 가면 선배는 거의 반드시 냉면과 함께 제육을 시킨다. 나도 몇번 이 집 제육을 먹고는.. 2024. 8. 23.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