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ens(사람)'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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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200

설악산 옛 ‘수렴동 산장‘과 이경수 선생 간밤에 설악산 수렴동을 꿈꿨다. 용대리에서 걸어 백담사, 그리고 또 걸어 영시암을 지나 구곡담과 가야동 계곡이 갈라지는 물 맑고 아름다운 수렴동, 그리고 거기에 있던 수렴동 산장. 오죽했으면 그 이름으로, 물이 발처럼 매듭지고 얽히어 흐른다 해서 수렴(水簾)이라 했을까. 여기를 한참 많이 다니던 때는 1980년 대 후반이다. 그 무렵은 매년 말일과 새해를 대청봉에서 맞기 위해 설악을 부지런히 오르내며 설악에 거의 미쳐 살 때다. 대청에서 봉정암을 거쳐 내려오면 수렴동 계곡이다. 지금은 대피소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그때는 산장이라 했다. 수렴동 산장, 그곳을 수십년 지켰던 분이 이경수 선생이다. 남설악, 아니 전체 설악을 통털어 ’전설’이라고 불리던 분이다. 50살 무렵까지 용대리에서 쌀 한가마를 지고 백.. 2025. 1. 25.
다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참 딱해 보인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그렇다. 구치소에 갇혀있는 처지에 건강 상태도 그렇고, 게다가 노모가 위중한 상태라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헌재 탄핵 재판에 직접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진영에 따라 다르지만 일견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오늘짜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헌재 재판에서의 주장을 조롱하는 투의 사설을 게재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그 실례로 제시한 가짜 투표용지 등을 조롱조로 거두절미하며 윤 대통령의 주장을 깎아내린 것이다. 극도로 좌편향적인 조선일보 등 이른바 레거시 언론의 보도나 논조를 거들 국민들은 그리 많이 않을 것이나, 어쨌든 일국의 대통령으로서의 윤석열은 거의 만신.. 2025. 1. 22.
무하마드 알리의 마지막 사진 in 2016 무하마드 알리의 마지막 사진, 2016년 죽기 얼마 전의 모습이다.캐시우스 클레이로 태어난 알리는 많은 전문가와 비평가들에게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운동선수로 꼽힌다. ‘가장 위대한(the greatest)’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이름 앞에 붙어 다녔던 알리. 그의 ‘위대성’은 한편으로 복싱을 인권과 인도주의적 문제를 옹호하고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했다는 점에 있다.​역대 최고의 복서로 꼽히지만, 알리는 평생 인종차별과 차별에 맞서 싸웠다. 알리의 이런 신념에 얽혀진 이야기 한 토막.​알리는 1960년 올림픽 복싱 토너먼트에서 18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고향인 켄터키주 루이빌로 돌아왔지만 지역 신문에서 그를 비방하는 기사를 접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낀 알리는 어느 .. 2025. 1. 19.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처지가 박약하다 못해 가련한 지경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거대한 벽만 보일 것이다. 국민들에게 밖에 하소연할 곳이 있겠는가.그러면 아무리 처지가 곤궁스럽다지만,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분명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공수처에 끌려가기 전 언설한 대국민 메시지에그런 의지가 담겨져 있기는 하다.하지만 흘러 나오는 얘기에 이런 게 들린다.“… 임기 2년 반 남았는데, 뭘 할 수 있을까.차라리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게 낫지 않나 하는…”이게 아무리 차포 떨어진 대통령일지언정할 이게 국민들 들으라며 할 소리인가. 또 하나, 국민들이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윤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관한 언급이다.자필로 적었다는 장문의 메시지에 이게 들어있다.그러나 몇번을 읽어봐도 무슨 말인가 싶고,더 답답한 건 대.. 2025. 1. 16.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 -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의 돈에 관한 이상한 습벽 -불세출의 미국 재즈 여가수인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 1915-1959)에게는 돈에 관한 한 묘한 습성이 있었다. 많든 적든 가지고 있는 돈을 지갑 같은 곳에 넣지 않고, 자기 몸의 은밀한 곳에 숨겨두고는 필요할 적마다 꺼내 써는 버릇이었다. 할러데이는 죽을 때까지 그랬었다. 그런 버릇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돈에 관한 한 남을 결코 믿지 못하는 의심 증세 때문이었다. 가난하고 천박한 가정에서 태어난 할러데이가 태어났을 때 그녀의 19살 어머니는 창녀였다. 할러데이는 어머니의 그 짓을 이어 받아 뉴욕 할렘가에서 창녀 생활을 했다. 그 짓으로 몇푼의 돈을 벌면 그 돈은 할러데이의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착취를 해.. 2025. 1. 5.
김동길 박사(1928-2022) 김동길 교수 가신지도 삼년 째다. 오랜 만에 본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저 방송에 출연한 게 1986년이니, 지금으로부터 39년 전, 그러니까 김동길 박사 58세 때의 모습이다. 김동길 하면 떠오르는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이 젊다. 언뜻 ‘청년 김동길’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젊은 김동길이다. ​김동길 박사를 이렇게 옛 텔리비전 프로그램에서 대하니 정말이지 사람이 그리운 시절이다. 사람같은, 특히 어른이라 칭해질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옛 정권에 대해 뭐라뭐라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곳곳에 있던 시절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치꾼들은 득실거린다. 그런 시절, 위트와 통열한 비판이 깃든 ‘3김 낚시론‘같은 글로 세상을 그나마 웃음짓게 하고 든든하게했던 그 분, 그래서 더욱.. 2025.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