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19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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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

김동길 박사(1928-2022)

by stingo 2025. 1. 5.

김동길 교수 가신지도 삼년 째다. 오랜 만에 본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저 방송에 출연한 게 1986년이니, 지금으로부터 39년 전,
그러니까 김동길 박사 58세 때의 모습이다.
김동길 하면 떠오르는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이 젊다.
언뜻 ‘청년 김동길’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젊은 김동길이다.

김동길 박사를 이렇게 옛 텔리비전 프로그램에서 대하니 정말이지 사람이 그리운 시절이다.
사람같은, 특히 어른이라 칭해질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옛 정권에 대해 뭐라뭐라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곳곳에 있던 시절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치꾼들은 득실거린다. 그런 시절,
위트와 통열한 비판이 깃든 ‘3김 낚시론‘같은 글로 세상을 그나마 웃음짓게 하고 든든하게했던 그 분,
그래서 더욱 그리워진다. 지금은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얼치기들이 너무 설치는 세상이다. 정말이지 뒤로 올 사람이 보이질 않는(後不見來者) 세상이다.

나는 유튜브를 많이 본다. 극우라고 해도 좋다. 신문도 그렇고 방송은 너무 그렇고,
언론을 빙자한 매체들은 이미 지극히 편파적인 선전선동 도구가 됐으니 볼 게 뭐가 있을까.
유튜브엔 볼 게 많다. 오늘 아침 마누라 핀잔을 무릅쓰고 채널을 돌렸더니 김동길 박사가 나왔다.

내일 쯤에는 김옥길 누나가 나왔으면 좋겠다. 1980년대 말 문경새재 이화령을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누군가가 언덕 아래 까마득한 한 곳의 초막을 가리키며 저기에 김옥길 총장이 사신다고 했다.
그때 지친 몸이지만 발품을 들여 길을 내려가 한번 뵈었어야 했는데,
그게 지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김동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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