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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 오늘 일요일, 호수공원 꽃박람회를 보러왔더니,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 26일 개장이라니 닷새가 남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나름으로 마음 설렌 게 좀 쑥스럽다. 꽃을 빨리 보고싶어하는 심정이 더해진 조금함도 작용했을 것인데, 무엇이 그토록 나로 하여금 꽃을 조급하게 보게 하려는 것일까. 꽃박람회 꽃 대신 호수변 벤치에 앉아 수변의 꽃들을 조망하고 있는 것도 좋고 마음이 편해진다. 근 삼십년 간 나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키운 호수공원이 새삼 살갑게 다가온다. 호수공원에서 김밥을 까먹고 앉았다. 스쳐가는 풍경들이 나무틀이 프레임인양 하여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을 보는 것 같다. #일산호수공원 ​ 2024. 4. 21.
개도 꿈을 꿀까요, 꾼다면 어떤 꿈을?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도 인간처럼 꿈을 꿀까요? 대답은 개도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개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개가 잠결에 경련을 일으키거나, 발로 차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개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개는 우리가 가장 꿈을 많이 꾸는 수면 단계에 있을 때와 매우 유사한 뇌파 패턴을 보입니다. ​ 그렇다면 개는 어떤 꿈을 꿀까요? 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개가 수면 중에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뇌 부위를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했습니다. 이러한 개들은 수면 중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가면, 움직이기 시작하고 개 품종에 따른 고유의 행동을 하며 꿈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개 심리학 연구자인 스탠리 코렌(Stanley Corey)은 이렇게 말합니다.. 2024. 4. 20.
어떤 ‘저자 소개(about the author)’ “김영원 씨는 교수-행정가-사업가로 활동하다 은둔형 외톨이로 변신한 인물입니다.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그는 서울 교외의 자택에서 화분 몇 개를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Mr. Kim Young-won is a professor-public administrator-businessman-turned hemi-hermit. The author of several books, he lives in a suburban home in Seoul, tending a few potted plants.) 어떤 책의 저자소개 글이다. 자기과시 좋아하는 한국에서, 장황스런 학.경력 빼고 이렇게 간단 명료하면서 웃음을 짓게 하는 저자소개는 퍽 유니크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책은 이라는 영문 책으로, 원제는 이다... 2024. 4. 18.
‘젯스트림(jetstream)’ 볼펜이라는 것 일상에 일어나는 어떤 일들이 필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우연에 의한 것인지는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를 것인데, 나의 이런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볼펜 하나에 이어지는 일들이 그런 것이다. 볼펜을 하나 주웠다. 색깔이 핑크색인게 아마도 여성이 쓰던 것 같다. 막연하게 주운 것이니, 주인 찾아줄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그냥 테이블에 놓아두고 있었다. 그러다 뭘 급하게 쓸 게 있었는데, 마침 그 볼펜이 눈에 띄어 그거로 썼다. 그 볼펜을 쓰면서, 그리고 쓰고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무슨 볼펜이 이리도 매끈하게 잘 쓰여지는가 하는. 그러면서 그 볼펜에 관심이 갔다. 사실 나는 글을 키보드로 쓰기 때문에 필기구를 쓸 일이 별로 없다. 그 볼펜을 비로소 그 때 보니 일제였다. 미쓰비시에서 나온.. 2024. 4. 17.
‘스웨덴식 죽음의 청소(Swedish Death Cleaning)’ ‘스웨덴식 죽음의 청소’라는 관행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상당히 간단한 요령의 죽음을 준비하는 한 방법입니다. 이 개념에 대한 보다 간결하고 정확한 요약은 코미디 배우 에이미 푈러(Amy Poehler)의 내레이션이 담긴 TV 시리즈 '스웨덴식 죽음의 청소법(The Gentle Art of Swedish Death Cleaning)'의 재미있는 예고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떠났을 때 다른 사람이 청소할 필요가 없도록 쓰레기를 치우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스칸디나비아 전통을 미국 주류에 소개한 마가레타 마그누손(Margareta Magnusson)의 2018년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합니다. 놀랍지 않게도 이 개념에는 푈러의 간결한 설명보다 훨씬 더.. 2024. 4. 15.
馬山 고향 어르신들의 옛 사진 오늘 마산에 있는 친구가 귀중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일본 중앙대학 마산지구 동창회’ 사진으로, 그러니까 옛 마산의 일본 중앙대학 출신 인사들이 모여 찍은 사진입니다. 1968년 11월 며칠이라 적혀있으니 56년 전 사진이지요. 왼쪽에서 두번 째가 친구 부친인 남병두 선생입니다. 당시 마산에서 지금의 무학소주 전신인 ‘장춘소주’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맨 왼쪽도 친구의 아버님입니다. 노현섭 씨라고, 야학과 노동에 평생을 바치신 어르신으로 진보정치에 몸 담으시다 군사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앉아 계신 덥수룩한 표정이나 입성으로 보아 아마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에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 외 다른 분들도 안면이 좀 익지만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않습니다. 친구는 이것 외에 또 다른 사진들.. 202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