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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벚꽃 날리는 서촌 ‘백석, 흰 당나귀에서’ 엊저녁 봄 벚꽃 만개한 서촌의 명소 ‘백석, 흰 당나귀’ 집. 후배들과 오랜 만에 만나 회포를 풀면서 봄밤을 만끽했다. 나는 저녁답에 후배들의 전화를 받고 나가 좀 늦게 합류했다. 모교 36회 후배들 중 이상협 후배는 가끔씩 보는 편이지만, 나머지 둘, 그러니까 안기석, 최충웅 후배는 실로 오랜 만이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 각각 재직했던 언론계 후배들이다. 둘 다 모두 본지 거의 이십여년 만이니 그간에 쌓였던 회포가 오죽했을까,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그 바람에 3개월 정도 입에 대지 않았던 술도 두어 잔 마셨다. 창밖에는 밤 벚꽃이 바람에 나부끼고, 우리들은 도란도란 얘기들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자리 건너편 에서는 기타에 노래를 부르는 일군의, 어니언스의 ‘편지’가 울려퍼지고 있던 무르.. 2024. 4. 5.
이화여대의 상징, 김활란 총장 "현란한 禁男의 城主 金活蘭 박사는 지금 첫 시간의 강의가 시작되어 조용해진 白堊의 전당 하층 총장실에서 호오 한숨을 뿜으며 창밖을 바라다보고 있다... 영원한 처녀 김 총장의 망중한의 일순이다." 민주당 어느 떨거지 후보에 의해 졸지에 미군에 대한 성상납자가 되어버린 김활란(1899-1970) 박사의 1955년 1월 이화여대 제 7대 총장 취임 인터뷰 기사의 리드 글이다. 이 인터뷰 기사는 아래와 같은 글로 끝을 맺는다. "때마침 종강의 벨이 울자 복도와 교정에서는 쏘푸래노의 웃음들이 때그르르 쏟아져 수도자의 방처럼 간소한 총장실을 울렸다. 자리를 일어서며 '참 선생님, 가족은 몇 분이나 되세요'하고 물었더니 '나 혼자죠. 아니 개가 두 마리, 붕어가 스물여섯 마리, 합하면 모두 얼만가?'하고 웃는다... 2024. 4. 3.
'영등포 복집'의 '복된장' '영등포 복집'의 된장복지리. 나는 오늘 처음 먹어본다. 복지리에 된장을 적당하게 가미한 것으로, 된장 맛이 그리 강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슴슴한 게 묘한 맛을 주는데, 이 집이 영등포에서 이 된장복지리 하나로 맛집의 반열에 올라있다는 걸 역시 오늘 처음 알았다. 반찬으로 나오는 복껍데기도 다른 여늬 집 것과 다르다. 발갛게 무쳐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미각을 자극하는 맛이다. 김 무침과 황석어젓갈도 맛있다. 예전 같았으면 메인 메뉴 나오기도 전에 반찬으로 소주 한 두어병은 비웠을 맛이다. 오늘 점심은 후배가 샀다. 아침에 가라산공원 일터에서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형, 며칠 전 뵈었을 때 영 피곤하게 보이는 게 몸이 어째 좀 약해보여서 그러는데 오늘 점심 좀 실하게 먹으입시다. 그래서 부.. 2024. 4. 2.
알렉산더 대왕을 가르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 대제(Alexander the Great)를 가르친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기원전 343년경, 마케도니아의 필립 2세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13살의 아들 알렉산더 3세를 가르칠 것을 요청했고, 훗날 뛰어난 군사 전술가인 알렉산더 대왕으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필립 2세는 어린 후계자가 군사적 능력만으로는 부하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을 것을 우려하여 아리스토텔레스를 고용하여 교양과 교양을 갖춘 지도자로 양성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인 니코마코스(Nicomachus)가 과거 마케도니아 왕의 궁정 주치의로 활동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신뢰했습니다. 아들을 가르치는 대가로 필립 2세는 몇 년 전 왕이 점령하고 파괴한 아리스토텔레스의.. 2024. 4. 1.
경동시장엘 가서… , 그리고 박대 오늘 토요일 경동시장 가는 날, 덩달아 아내가 청양고추와 의성마늘을 사오라 했다. 아내 주문한 걸 먼저 사고 시장을 이러 저리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한우스지 등 보는 족족 다 사고싶고 먹고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사서 넣었다. 그러다보니 메고간 중짜 크기 배낭이 꽉 찼다. ​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간 가게는 반건조 생선 파는 곳. 지난 번에 여기서 박대 를 사다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한번 들러보았는데, 아주머니가 단박에 알아보고 반가워 한다. 그러니 박대를 안 살 수가 없었다. 큰 박대로 열 마리는 무겁고 부피도 손으로 들기에 버거울 정도다. 이천정육점 돼지목살도 먹을만큼 샀는데, 그러면 상추도 있어야 하고 그밖에 또 등등... ​ 그걸 메고 들고 끙끙대며 집으로 와 끌러 냉장고에 집어 넣은 .. 2024. 3. 31.
‘부활절’ 날 아침에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그 곁을 지나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로 진지하고 근엄한 자세로 몰두한 채 성경을 보고 있었다. 손때로 낡아 보이는 성경책 곳곳에는 붉은 밑줄들이 그어져 있었고, 아주머니는 성경을 읽으면서 때때로 메모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부활절 날이다. 나는 모르고 있었다. 아내가 아침에 지나가는 말로 귀뜸을 주기는 했다. 그걸 한 귀로 흘려버리고 나는 국회도서관에 와 앉았다. 부활절 아침, 혼자서 성경을 저토록 열심히 읽고있는 아주머니를 보니 뭔가 뜨끔한 생각이 든다. 다니엘, 너는 무엇이고, 너는 누구인가? You Daniel, what are kind of you, and who are you,?... #부활절 2024.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