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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體臭 겨울에 덮고 잘 이불이 마땅찮다. 옛날엔 집에 널린 게 이불이었는데, 왜 이리 됐는지 모르겠다. 몇 번 이사 다니면서 내다 버렸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내가 새 이불을 장만하겠다고 하는 걸 내가 극구 반대했다. 집에 있는 짐들을 줄여야 할 나이에 새 이불을 산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 내 말에 아내도 결국 수긍을 했다. 나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작은 방에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장롱이 하나 있다. 그 안에 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실 때 덮고 주무시던 이불이랑 벼개가 있다. 나는 어머니 쓰시던 걸 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올 겨울 오기 전, 날이 좀 쌀쌀해졌을 때 나는 어머니 이불을 꺼냈다. 어머니가 손수 솜을 넣어 만든 옛날 이불이다. 여러모로 지금 이불과는 다르다. 우선 무겁다. 그리고 두텁다... 2024. 12. 19.
부정선거 ‘판도라 상자‘의 뚜껑이 열리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그 후과로 국회에서 탄핵을 당하고 헌재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분명 이재명과 그 떨거지 더불당에게는 유리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 찌라시로 한편에서 일축돼 버리긴 했으나, 이해찬을 포함해 그들 쪽에서 호기롭게 마련했다는 장기계획, 그러니까 좌파정권 50년, 아니 그 이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그들로서는 하나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여길만한 충분한 소지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12월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보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돌아가는 형국이 좀 이상하게 읽혀지는 부분이 있다. 평소의 그들 작태로 보아 이재명의 더불당이 과연 그랬던가 할 정도로 뭔가 수세적인 국면에 놓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속도를 내고있는 이.. 2024. 12. 19.
호머(Homer)의 <일리아드(Illiad)>에 관한 얘기 - 트로이(Troy)가 발굴되기 전까지 는 순전한 허구로 여겨져 왔습니다. 호머(Homer)의 서사시 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화 작품이자 서양 문학의 기초가 되는 텍스트 중 하나일 것입니다. 트로이 전쟁과 그 전설적인 투사들은 허구이지만, 트로이라는 도시는 아닙니다. 말하자면 모두가 트로이에 대해 그렇게 항상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청동기 시대에 처음 도시로 정착한 트로이는 4,000년 동안 여러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었지만 결국 역사에서 잊혀지고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리아드는 1870년대에 트로이가 재발견되기 전까지 수 세기 동안 순수한 허구라고 여겨졌습니다. 독일의 사업가이자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이 미케네와 티린스의 유적을 발굴하.. 2024. 12. 18.
영어단어의 약 6%만 알고있는 영어 원어민 영어를 주언어로 쓰는 영어 원어민은 평균적으로 영어 단어의 약 6%만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영국의 에 수록된 60만 단어 중 6%인 약 35,000개에 해당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는 간단합니다. ​영어 자체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아무리 영어 원어민이라 하더라도 대략 그 정도만 알고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6%라는 이런 비율에 대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원어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불편은 없습니다. ​그로써 유추해낼 수 있는 사실 하나는 6% 외 나머지 94%의 단어가 상당히 모호하거나 중복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는 다른 언어, 특히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것이 30% 이상이라는 것과 특히 프랑스어와의 합성.. 2024. 12. 17.
1세대 락 뮤지션(Rock Musician) 김홍탁 선생 별세 나라가 계엄령이니 탄핵이니 하며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는 와중에 안타까운 한 죽음을 뒤늦게 알게됐다. 우리나라에서 그룹사운드 시대의 문을 연 1세대 락 뮤지션이자 걸출한 기타리스트인 김홍탁 선생이 향년 80세로 세상을 뜬 것이다. 김홍탁 선생에 대해 지금의 젊은 계층들은 생소하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나, 내 또래 장년 나이의 분들은 선생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김홍탁이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하더라도, ‘해변으로 가요‘ ’초원의 빛’ 등 선생이 만들고 직접 불렀던, 1970년대 초를 풍미한 이 노래들을 떠올리게 하면 선생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1970년에 대학 1학년이었던 나는 김홍탁 선생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나름으로 잘 안다고 생각한다. 선생이 그룹.. 2024. 12. 16.
아버지와 어머니의 47년 만의 해후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났다. 근 반세기 만인 47년 세월이 흐른 후다. 두 분은 백골로 상면을 했다. 나는 그게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하늘나라 거기서는 서로 좋은 모습과 차림으로 만났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두 분의 모습은 서로 언제 적의 것이었는지가 궁금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합장은 10일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어머니는 3일장을 치룬 후 경북 구미의 가톨릭묘원에 모셔졌다. 12일 어머니의 유골이 홀로 모셔졌고, 나는 그 앞에서 어머니에게 말씀 드렸다. 아버지 곧 오실 겁니다.아버지는 부산 팔송의 부산시립묘원에 누워 계셨다. 아버지 돌아가신 게 1977년어니 47년 동안이나 홀로 팔송 땅에 누워 계셨다. 그 아버지를 13일 이장을 통해 깨웠다. 그리고 .. 202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