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주차돼 있는 어떤 제약회사 차량의, 감기약 선전의 광고 사진.
아침에 집을 나서면 거의 매일 보게 된다.
처음 보면서는 아무리 감기약 광고 사진이기로서니,
아침부터 고통스런 인상을 쓰고있는 게 좀 그로테스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자주 접하게 되니 친근감(?)마저 든다.
험하고 짖굳은 세상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표정으로 느껴지면서 동병상련이랄까,
그런 생각도 갖는다.
며칠 전, 그러니까 윤석열 파면의 헌재 선고가 있던 날,
밖으로 나와 마침 이 사진을 보면서 문득 막연한 혼돈감에 빠졌다.
저게 국민의 표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면 탄핵 인용을 슬퍼하는 것인지,
아니면 반기고 있는 역설의 모습일까 하는…
탄핵인용 선고 몇날이 지나가면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그렇다.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넓게 보아 잘 된 것인지.

#콜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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