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기, 그리고 라이카(Le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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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기, 그리고 라이카(Leica)

by stingo 2025. 3. 28.

나에게는 시절병 같은 게 있다. 사진에 대한 갈증으로 엮여지는 ’병’이다. 사진기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이즈음은 다시 라이카에 꽂혔다. 라이카 특유의 ‘경조흑백‘이 돋보이는 Leica X-Vario가 있지만, 너무 흑백에만 몰두하다보니 좀 질린 측면이 있다. 그래서 라이카 Q3 쪽으로 구미가 당겨진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너무 비싸다. 포기의 수순이다. 이 카메라가 생각날 때마다,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듯 분수를 알자, 분수를 알자며 욕구를 담금질하고 있다. 나를 그렇게 다그치는 것, 그럼으로써 현실을 꼬집어가며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랄까. 그런 한편에서 그 대용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게 있다.

라이카에서 유저들을 위해 개발해 내놓은 ‘라이카 럭스(Leica Lux)’ 앱이다. 이 앱으로 각종의 라이카 렌즈 맛을 볼 수가 있으니, 어느 정도 갈증을 풀 수는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 앱은 아이폰 전용으로, 안드로이드 폰에는 적용이 안 된다. 아이폰에 되니 아이패드에도 된다.

갖고있는 아이패드에 그 앱을 깔아 이용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아이폰을 하나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중고 아이폰 값도 만만찮다. 게다가 액세서리가 하나 필요하다. 이 앱 전용의 ’라이카 럭스 그립(Leica Lux Grip)‘이다. 만일 어떻게 해서 아이폰을 구한다면, 만만찮은 가격의 이 그립도 구할 생각으로 있다.

그저께 SNS에서 중국의 샤오미(Xiaomi)에서 출시한, 라이카 바리오-즈미룩스(Vario-Summilux)렌즈를 장착한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어떤 분이 소개하는 것을 보고 그것에 필이 꽂혀지기도 했다. 샤오미가 라이카와 제휴해 출시한 이 스마트폰은, 글로벌적인 측면에서 라이카 광학기술을 도입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애플이나 삼성의 허를 찌른 것으로 얘기가 무성하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170만원 정도로 라이카 카메라보다는 훨씬 싸다. 그래서 샤오미 홈피와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몇몇 구매 사이트를 뒤적거려 보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내 처지로서는 호사인 것 같아 눈팅으로 만족했다.

라이카 럭스 앱과 관련해서는 구닥다리 아이폰이 나에게 하나 있기는 있다. 큰 아이가 오래 전에 쓰던 아이폰 se I이다. 이것으로 라이카 럭스 앱을 다운 받으러 했더니 운용체계가 오래된 것이라 깔 수가 없다. 그러다 어디서 아이폰 se I 카메라 사진이 올드하면서 레트로한 느낌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집을 나오면서 그 아이폰을 갖고 나왔다. 오늘 모래내시장 치과엘 갖다 오면서 이런 저런 풍경의 사진들을 찍어 보았다. 그나마 이 정도로써 풀려질 수 있는 갈증이기를 바랄 뿐이다.

(Xiaomi 15 Ultra)





#라이카#Le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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