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n(馬山)' 카테고리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masan(馬山)29

馬山 고향 어르신들의 옛 사진 오늘 마산에 있는 친구가 귀중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일본 중앙대학 마산지구 동창회’ 사진으로, 그러니까 옛 마산의 일본 중앙대학 출신 인사들이 모여 찍은 사진입니다. 1968년 11월 며칠이라 적혀있으니 56년 전 사진이지요. 왼쪽에서 두번 째가 친구 부친인 남병두 선생입니다. 당시 마산에서 지금의 무학소주 전신인 ‘장춘소주’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맨 왼쪽도 친구의 아버님입니다. 노현섭 씨라고, 야학과 노동에 평생을 바치신 어르신으로 진보정치에 몸 담으시다 군사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앉아 계신 덥수룩한 표정이나 입성으로 보아 아마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에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 외 다른 분들도 안면이 좀 익지만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않습니다. 친구는 이것 외에 또 다른 사진들.. 2024. 4. 15.
馬山 남성동 성당 마산 남성동 성당. 옛 기억으로는 중앙성당이라 한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남성동 동네에서는 제일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어서, 이 앞을 지날 때는 뭔가 어떤 자부심 같은 걸 들게 하기도 한 성당이다. 지은지 한 7-8십년 됐으니 마산의 근대 유적으로 삼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어렸을 적에 이 성당에 부속 유치원이 있었다. 그래도 남성동에서 꽤 살만한 집 자제들이 이 유치원을 다녔는데, 내 동무들 가운데 몇몇이 이 유치원 출신이다. 이 성당을 스쳐간 신부님들 중에 김수환 추기경이 계신다. 또 한분 장병화 주교도 계시는데, 이 분은 보신탕 잘 드시기로 소문이 자자하던 신부님이었다. 몇해 전 듣기로 주임신부로 고교 후배가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찾아갈 생각을 했다가 그만 두기도 했다... 2024. 4. 15.
다시 <1956 馬山문화연감> 오늘은 오후 한 나절을 연세대학교 도서관에서 보냈다. 내가 다닌 학교도 물론이겠거니와 다른 학교 도서관에서도 이렇게 오래 있어보기는 처음이다. . 이 책을 그동안 찾아다니다가 이 게 연대도서관에 한 권이 있는 걸 알았다. 근데 1956년에 간행된 이 책은 특별히 ‘보존서고’에 보관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희귀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열람 신청을 한 후 오늘 연락을 했더니 열람이 이뤄졌다. 이 책을 거의 십년 만에 접하니 감회가 새로워지면서 알뜰히 챙겼다. 2015년 이 책은 국회도서관에도 있었다. 그 때 마산관련 책을 집필 중에 이 책을 많이 들여다 보았다. 이 책은 그 당시 내가 본 후 이상하게도 국회도서관에서 사라져 버렸다. 2019년에 이 책을 다시 찾았을 때 장서에는 있는 것으로 .. 2024. 2. 28.
마산 壽城洞에서 마산에서 수성동 골목과 거리를 거닐었다. 어릴 적 남성동에 살면서 바로 곁 경계가 모호한 곳이 바로 수성동이라 많이도 들락거리며 돌아다녔던, 옛 추억이 묻어나는 곳이다. 몇 십년 만에 수성동을 걸으니 많이 변했다. 짐작되는 곳은 이미 없어지고 변했다. '시민외과'도 그렇고 '시민캬바레' 등도 그렇다. 옛 시민외과는 그 자리에 오동동 동사무소가 들어서 있었다. 그 맞은 편 좀 위 옛 '이한철치과'는 이름이 변해 '이한치과'로 변해있었다. 원장 이름을 딴 치과인데, 동기인 이한철 군이 이름을 그렇게 바꿨다는 얘기는 들었다. 195, 60년대 마산에 댄스 바람을 일으켜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었던 시민캬바레, 그 자리는 시장에 흡수돼 그 위치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후배인 故 하남근 군의 부모님이 하시던 목욕탕 '.. 2024. 2. 15.
馬山 1박 2일 0...마산가는 길. 오늘(2월 13일) 아침 행신 역. 설 연휴 끝난 첫날이라 한산하다. ​0...14일 마산. 어둑어둑한 새벽에 나와 어시장과 창동의 여기 저기 를 쏘다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창동 빠리바게트 2층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앉았다. 엊저녁 오랜 만에 친구를 선창가에서 만났으나, 막걸리 두 병, 그리고 부림시장 우동 한 그릇으로 끝냈다. 나는 막걸리 한 잔 정도 마셨을까. 이제는 고향엘 와도 친구 만나기가 수월치 않다. 전화도 잘 받질않을 뿐더러 나와서 만나기를 왜 그리들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친구 진현이는 그러지 않고 단박에 나와 주어서 과장을 좀 보태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이제 고향에 와도 정말이지 옛 같지가 않다. 오늘은 3. 15기념사업회와 모교의 역사박물관.. 2024. 2. 15.
1960년대 마산이 배경인, 이병주 소설 <돌아보지 말라? “마산. 드디어 나는 마산으로 돌아왔다.” 소설의 첫 구절이 이렇게 시작된다. 이병주 선생의 장편 이다. 마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드물다. 그러니 마산을 고향으로 둔 처지에서는 반갑다 못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좀 더 읽어나가니 지금 읽어봐도 착 감겨져오는, 당시의 마산을 표현한 글들이 나온다. “소음마저도 고요하게 들리는 이 (마산)시가의 까닭을 나는 안다. 산들의 침묵이 거리의 소음보다 크고, 바다의 고요가 기선의 기적소리보다 묵직한 까닭이다. 마산은 이를 도시라고 하기엔 등지고 있는 산들이 너무나 웅장하다. 마산은 이를 항구라고 하기엔 앞으로 한 바다가 너무다 정숙하다… 그러면서도 이 마산은 도시로서의 생리와 도시로서의 병리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항구로서의 기쁨과 슬픔을 지녔.. 2023.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