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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26

아내 병원가는 날 오늘, 아내 병원진료가 있는 날.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아내는 이제 아산병원을 ‘졸업’하게 된 것. 담당 안재승 박사와는 2년 만이다. “좋습니다. 2년 전에 비해 변함이 없습니다.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이제 아산병원 오실 일 없습니다. 2-3년 후 동네병원에서 진료될 수 있도록 조치 해 드리겠습니다.” 안 박사는 이 말을 하면서 나의 내색을 읽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어떻게 표정을 관리할 방법이 없었지만… 아내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아산병원을 다닌지 2년 6개월의 세월을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허둥지둥에 뒤죽박죽. 그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내에게 이 한 말은 했다. 니 병 이만 해진 거, 다 내 덕이제? 나의 .. 2022. 8. 29.
<안동에 빠지다 - 안동홀릭> 안동은 나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다. 가깝다는 건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버지의 고향이 안동 인근이라 안강이나 옥산, 아화, 건천 등지를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많이 다녔다. 특히 안강은 우리 의성 김가 씨족들이 많이 살고 계신 탓에 어쩌다 아버지를 따라 여기를 가면 하루 종일 절 하느라 무르팍이 아플 정도였다. 그러기에 어릴 나이 적의 기억으로 보자면 이곳들이 나에게 그닥 탐탁스러운 데는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안동은 별로 가보질 못했다. 거기에 주요 인척들이 별로 안 계셨기 때문일 것인데, 그래서인지 안동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이들어 마음먹고 안동에 한번 가 본 게 2013년 가을 무렵이다. 그때 교수신문에 있을 때, 의성 김 씨 학봉종택의 김종길 어르신을 인터뷰하러 갔는데 주마간산 격이었다... 2022. 7. 31.
6월 16일 0...내 서재 책상에 마리아 성모상과 예수 십자가상이 나를 향하도록 놓여져 있다. 끄적대는 글을 쓰거나, 그런 짓을 PC로 작업 할 때 맘에 없는 말을 쓰기도 한다. 아니면 멍청한 상태로 어떤 생각에 잠겨있을 때,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운 잡상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럴 때 벼락처럼 눈에 마리아와 예수 상이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땐 그 상들을 슬쩍 책장 쪽 내가 바라다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놓는다. 그런 일이 한 두번 아니다. 불편할 뿐더러 양심에 가책을 많이 받는다. 신앙생활이 이처럼 걸끄러울 때가 더러 있다. ​ ​ ​ ​ 0...네이버페이에 한달 10만 정도 포인트가 쌓인다. 그거 사용하는 것, 그리고 용처가 마땅치 않아 궁리타가 생각해낸 게 매달 집 근처 롯데마트 식료품 구입이다. 엊저녁에 아.. 2021. 6. 16.
오늘 아침, 호수공원 오늘 아침, 일산 호수공원. 꽁꽁 얼어붙은 빙판이 햇살아래 좀 느긋해 하고 있는 듯. 한 며칠 간의 매서운 칼 추위가 풀려가는 조짐일 것이니... 그러고 보니 호수길을 한 바퀴 돌고있던 나의 걸음걸이도 그렇고 꽉 껴입은 옷 매무새도 이 지점에서 좀 헐렁해졌다. 봄을 운위하기는 성급하다. 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풀려 모처럼 포근하니 나도 모르게 내 몸 어디에선가 봄의 느낌이 스멀스멀거리는 것 같다. 2021. 1. 23.
10월 27일 오늘 새벽 동네 대장천 천변 산책 길. 아파트 숲 사이로 붉은 해가 뜨고있는 광경에 빠져 바라보며 걷고 있는데, 어디서 새소리가 지저귄다. 하늘을 보니 희뿌연 대기 속을 이름 모를 새들이 더러는 떼를 지어, 더러는 각개적으로 창공을 오르내리며 날고 있었다. 그 광경이 흡사 하루의 시작을 새들이 인도하는 의식(ritual)처럼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재빠르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 보기에는 아름답고 장엄한 광경이었으나, 찍고보니 그저 그렇다. 사진은 역시 찰나 포착의 예술이라는 걸 실감한다. 2020. 10. 27.
10월 15일 스마트폰 사진의 특징이 하나 있다. 사진을 찍어놓고는 그걸 잊어먹는 때가 왕왕있다는 것이다. 이 사진도 그렇다. 매일 나가는 새벽 산책 길에 찍은 것인데, 오늘 새벽에 찍은 이 사진을 저녁이 다 돼 가는 조금 전에서야 발견한 것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사진을 보며 호기심을 갖는다. 내가 이 순간 왜 이걸 찍었지 하는 것인데, 그게 때때로 짜릿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절기와 대기의 변화는 참 순식간이로구나 하는 것이고, 그걸 또 새삼 부지불식 간에 깨닫고 있구나 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벽 6시면 대기가 어슴푸레 하지만 그래도 밝았다. 5시 반 정도에 집을 나서면 미명이지만, 얼마 간 걸으면 바로 밝아졌다. 그런 날씨가 며칠 사이로 완전히 바뀌었.. 202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