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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꿈 SNS에서 만나 알게 된 신문기자 출신의 어떤 분이 어제 아침에 이런 글을 적고있다. "마감이 코앞인 칼럼 첫 줄 얻으려고 뒷산에 올랐더니 첫 줄은 안 떠오르고 낙엽만 우수수 늦가을 양광 속에 떨어지더라." 글은 낭만적이지만, 따지고 보면 자신의 직업병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청탁받은 글을 쓰려는데, 그 첫 구절을 어떻게 해서든 떠올려 만들고자 하는... 긴 것이든 짧은 것이든 기사를 쓰고자 하면 리드(lead)를 잡는 게 중요하다. 그게 잘 잡혀지면 쓰고자 하는 기사의 반은 이미 쓴 것이나 같다. 그러니 나 또한 젊었을 현직 시절, 마감을 앞두고는 좋은 리드 하나 잡느라고 별 짓을 다했다. 한글 파트에서 주. 월간 영문 파트 일을 맡으면서는 더 그랬다. 별 짓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술이다. 혼자 자작을.. 2021. 11. 9.
꿈, 2題 어젯 밤에 꾼 꿈이다. ​ 0... ‘덕산온천’이 나왔다. 덕산, 덕산 어디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덕산온천이 왜 꿈에서 어른거렸을까. 찾아봤더니 충남 예산의 덕산마을에 있는 온천이라고 나와있다.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예산의 그곳에 가본 적은 없다. 꿈은 이랬다. 작은 아들이 어느 방에 누워있었고, 나는 그 아이를 돌보고 있었던가 뭔가 그랬다. 자식이 말했다. “아부지, 우리 덕산온천에 가서 땀 좀 세게 뺍시다.” 아들의 그 말에 내가 뭐라 대꾸한 기억은 없다. 아들이 덕산온천을 가 땀을 빼자고 한 말만 뚜렷하게 남았다. 꿈에서 깬 후 뭔 꿈이 이런가 싶고 개운치 않았다. ​ 필시 개꿈일 것이다. 하지만 예전의 어떤 일을 떠 올린다. 십여년 전 더운 한 여름날 밤, 거실에.. 202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