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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34

<인생극장>에서 짚어보는 파주 광탄 땅의 옛 추억 오늘 우연히 접하게 된 한 권의 책에서 잠시나마 시간여행을 하게 됐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교 교수가 쓴 '인생극장'이라는 책이다. '막이 내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부제의 말 맞다나, 노 교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생 전반을 그의 전공인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사회현상과 변화를 곁들여 담담하게 써내려 가고있는 한 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 책이다. 읽기에 지루하지가 않다. ​ ​ 이 책은 그런 한편으로 나에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여행을 하게 한다. 노 교수의 고향은 경기도 파주 광탄 땅이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의 옛 시절은 부모들의 생활현장과 맞닿아 있다. 그의 부모들은 주한미군들이 주둔하는 그곳 기지촌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한 클럽을 생활.. 2023. 6. 21.
전영우 박사의 <조선의 숲은 왜 사라졌는가> 산림학자이며 현재 문화재관리위원장인 전영우 박사가 펴낸 책이다. 전 박사로부터 받은지 꽤 되지만 그동안 보질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펼쳐본다. 이 책은 조선의 숲이 황폐화됐된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조선 500년의 부정적인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감을 안긴다. 안타깝고 아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조선의 나무와 숲에 대한 연구라는 전문적인 영역과 더불어 산림정책을 포함한 조선 후기의 그 모든 것이 결국 왕조가 망해가는 쪽으로 방향이 설정되고 있었음을 넌지시 시사해주고 있는 역사서의 의미도 함께 내포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전 박사는 책 제목 그대로 조선의 숲이 황폐화돼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진단한다. 즉 산림정책의 부재와 조림 및 양묘기술의 미비, 민간참여 배제와 권력층.. 2023. 3. 8.
<예루살렘 전기(Jerusalem, The Biography)> 이즈음 매일 밤, 고대로부터의 예루살렘을 만나게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구약을 읽어가면서 유대인, 즉 이스라엘 민족의 생성과정이 궁금해졌다. 야곱의 바꿔진 이름이 이스라엘이고, 그가 이집트로 들어간지 400여년 후 모세가 지도자가 되어 신이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사나이에서 방랑하면서 이뤄진 민족이 이스라엘이라는 개념은 좀 더 파고들어가면서 복잡해졌다. 그러다 손에 잡혀진 게 바로 이 책인데, 예루살렘이 곧 이스라엘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예루살렘은 물론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에 있고, 이스라엘의 헌법상 이스라엘 수도이지만, 실상의 예루살렘은 이런 개념을 훨씬 벗어나는 복잡한 곳이다. 이 책을 지은 사이먼 몬테피오리(Simon Sebag Mo.. 2022. 10. 13.
박인목 친구의 세번 째 수필집, <갈모봉 산들바람> 고등학교 동기인 박인목 친구가 낸 수필집이다. 이 책을 어제 받았다. 따끈따끈함과 함께 친구의 노고가 느껴진다. 국세청 국장을 역임한 후 현재 세무법인을 운영 중인 친구는 이 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권의 수필집을 냈다. 2018년 이래 세 권의 수필집이니,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다작인 셈이다. 그만큼 쓸 게 많았다는 얘기다. 쓸 게 많았다는 건 생각이 많았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그 모든 게 글쓰기의 대상이다. 그냥 흘러보낼 수도 있는 걸, 친구는 생각에 담아 글로 옮겼다. 살아가는 생활도 그렇고 생각에 부지런함이 묻어난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아니면 이 두 가지, 그리고 글쓰기에 욕심(?)을 좀 부렸다든가. 우스개지만 말을 하는 의미의 '談'자가 들어가는 친구의 아호(.. 2022. 10. 8.
최용주의 <역사의 땅 경주, 아름다운 전설과 함께하다> 나는 경주 인근이 본적지여서 어릴 적 아버지랑 많이 다녔으면서도 경주를 잘 모른다. 나름 알려고 노력을 꽤 했지만, 제대로 하질 못했고, 그게 지금도 아쉽다.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이즈음 경주를 여행 중이면서 경주에 관한 글을 올리고있는 것을 잘 보고있다. 그러다 책장에서 눈에 띈게 바로 이 책 이다. 책을 펼쳐보니 이 책과 관련한 옛추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난다. 이 책은 최영주(1944-1997)라는 분이 쓰셨는데, 오늘 이 책을 보고 이 분이 1997년에 타계하신 것을 비로소 알았다.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얽힌 추억과 관련해서는 내가 이 분을 생전에 한번 만나 뵌 적이 있다는 것이다. 1991년인가, 신문사를 옮긴 후 경주 남산 취재를 위해 경주엘 갔다가 동행한 서동훈 논설위원의 소개를 .. 2022. 4. 25.
주대환의 <좌파論語>(2014) 孔子의 〈論語〉는 인간으로서 말문을 열어 인간으로 마무리를 짓는 인간중심의 위대한 經典이다. ‘學而時習之’라는 배움에서 시작해서 사람을 알아보는 ‘知人’으로 끝을 맺는 게 논어다. 논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仁’이다. 공자는 仁에 대해 “愛人, 즉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타고난 착한 성품을 그대로 지녀서 배운 바와 도덕규범을 지켜 널리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는 敷衍은 후에 朱子가 공자의 ‘仁者’에 빗대 말한 것이다. 논어는 사람으로서 仁을 견지하면 근심 걱정이 없고, 언제나 떳떳한 삶을 당당하게 살아간다며 仁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상사회 건설의 첫 걸음도 仁이다. 어진 사람이 어질지 못한 사람을 지도할 수 있다면 온 천하가 바르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세상살이는 쉽지않고 인간관.. 202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