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34

무더운 여름, 그리고 'Sophie's Choice' 한 때는 시방처럼 무더운 여름날을 책과 함께 보낸 적이 있다. 그 중 생각나는 게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ron)의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이다. ​ ​ ​ ​ ​ 1983년인가, 그 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그 때 무슨 생각에서였던지 이 책을 구입해 일주일 휴가기간 내내 집안에서 뒹굴며 읽었다. 그때 교보문고에 페이퍼백의 이 책이 있었다. 한 7-8백 페이지 쯤 됐을 것이다. 이 책에 꼽힌 건, 그 해 초에 본 이 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 때문이었다. 메릴 스트립이 소피로 나온 이 영화에 푹 빠져 두 세번을 보다 결국 원작까지 읽게 된 것이다. 두꺼운 문고판 페이퍼백 책을 읽기 쉽게 찢어 분할해 읽던 기억이 난다. ​ ​ ​ ​ ​ 그렇게 본 책인대, 읽고 난 후 어떻게.. 2021. 8. 5.
<비밀의 요리책(The Book of Unholy Mischief)> ​ ​ 이 책, 재미있다. 엘르 뉴마크(Elle Newmark)의 장편소설 . 책 제목에 '요리'가 들어가 있어 그에 이끌리어 산 책인데, 영문 제목으로 보자면 뭔가 부정한 책에 대한 얘기를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 그래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심심풀이 땅콩처럼 보던 것인데, 거의 막판에 이르러 생각치도 않던 재미를 안긴다. 굉장한 내용이 담겨질 것으로 추정되는 그 비밀스런 책 한 권의 유무 및 소재에 얽혀지고 있는 스토리가 흡사 움베르토 에코의 분위기다. 중세와 겹쳐지는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에, 베네치아 총독관저에서 음식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소설적 전개가 그렇다. 로드리고 보르자, 란두치, 폼포나치 등 르네상스 시대 귀에 익은 이름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다. 아직 그 책에 대한 소재 및 .. 2021. 7. 26.
伯坡선생의 맛 기행집, <한국 맛있는 집 666店> ​ ​ 음식 맛을 보고 품평의 글을 쓰는 ‘맛 칼럼니스트’들이 많다. 근년간에 생겨난 새로운 직업군이다. 이 일이 웰빙시대에 맞춰 각광을 받다보니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고, 그러다보니 더러는 얕은 지식에 과장된 언행으로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꼴사납다고나 할까. 아무튼 '맛 칼럼니스트'를 자처하며 설쳐대는 인물들 가운데 회자되는 사람이 있다. 대표적인 문빠활동가인 황 머시기다. 이 양반은 그 나름으로 자신이 맛 칼럼니스트의 원조라는 격으로 은근히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다보니 과장과 일탈이 나온다. 맛과 음식에 관해 희한하고 얼토당토한 이론을 들고나와 실소케 하는 일을 잘 벌이곤 한다. ​ ​ ​ ​ ​ ​ 황 씨 이 양반이 '맛 칼럼니스트'의 선구자임.. 2021. 7. 19.
<김종철, 그의 시대 그리고 벗들> ​ 어제 마산의 후배로부터 받은 책이다. 받고보니 먼저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김종철이라는 후배를 지금껏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께 술 먹고 밤에 귀가하던 버스 안에서 받은 전화에서 마산의 박진해 후배가 ‘종철’이라는 이름을 얘기하길래, 나는 박종철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박종철이가 아니고 김종철이었다. 1979년 10월 마산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유신독재정권과 맞써 싸운 ‘부마민주항쟁’ 시위를 고려대 법대생으로 주도했고 그 후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그가 바로 김종철이었다. 이 책은 ‘부마항쟁기념재단 박진해 이사(전 경남MBC 사장)가 그의 마산고 동기(32회)였던,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김종철(1955-1996)을 다시금 세상에 기억하게 하면서 그의 넋을 기리기위해 쓴, 벗이요 .. 2021. 2. 11.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지금은 고인이 된 움베르토 에코(1932-2016)의 글은 재미있다. 난해한 기호학의 대가이기도 한 에코의 글이 재미있다는 건 그의 소설들에 한한다. 재미도 있지만 물론 어렵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미의 이름'도 그 중의 하나다. '장미의 이름'을 읽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 전이다. 소설은 재미있었지만 어려웠다. 그리고 번역이 문제였다. 번역을 한 고 이윤기 선생도 그걸 인정했다. 아울러 자신의 번역의 '오류'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리고 새롭게 번역한 책을 재발간하기도 했다. 우리 출판 사장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 그 후에도 에코의 책이 나올 적 마다 나는 그런 기억의 포로가 되어 읽기가 사실 좀 저어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마주 한 책이 '프라하의 묘지'라는 소설이다... 2021. 2. 5.
<졸다텐(Soldaten)> - 나치 독일병사들은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와 무관한가? 군대는 상명하복이 철저한 조직이다. 그렇게 해야 질서가 유지가 되고 전투와 작전 등의 목적한 바를 수행할 수 있다. 위계질서로 보아 군대의 제일 하급 위치는 일반 사병들이다. 시쳇말로 '쫄병'들이다. 이들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맡은 바를 수행한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는 그 다음이다. 전쟁에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싸워라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워야 하고, 극단적으로는 죽으라 하면 죽어야 하는 게 사병들이다. 병기. 병참 아이템과 별도로 전시의 '소모품'은 사병들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나치 독일의 2차대전은 히틀러가 그 주역이다. 헤스와 괴링, 괴벨스 등 휘하에 전쟁 수행의 많은 참모들을 거느렸지만, 수천만명이 희생된 참혹한 그 전쟁과 유대인 대학살로 일컬어지는 홀로코스트의 장본인은 히틀러이다. .. 2021.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