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山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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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n(馬山)

馬山 1박 2일

by stingo 2024. 2. 15.


0...마산가는 길.
오늘(2월 13일) 아침 행신 역.
설 연휴 끝난 첫날이라 한산하다.



​0...14일 마산. 어둑어둑한 새벽에 나와 어시장과 창동의 여기 저기 를 쏘다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창동 빠리바게트 2층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앉았다.

엊저녁 오랜 만에 친구를 선창가에서 만났으나, 막걸리 두 병, 그리고 부림시장 우동 한 그릇으로 끝냈다. 나는 막걸리 한 잔 정도 마셨을까. 이제는 고향엘 와도 친구 만나기가 수월치 않다. 전화도 잘 받질않을 뿐더러 나와서 만나기를 왜 그리들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친구 진현이는 그러지 않고 단박에 나와 주어서 과장을 좀 보태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이제 고향에 와도 정말이지 옛 같지가 않다. 오늘은 3. 15기념사업회와 모교의 역사박물관을 가서 할 일이 있다.



0...아침 일찍 3. 15기념사업회를 갔더니, 잔뜩 자료들을 준다. 사진집을 포함해 무거운 책자들이다. 내가 뭔 소리를 했더니, 상임이사라는 분이 이런 책자들 잘 읽어보시라며 준 것이다. 내가 한 얘기를 곡해한 부분이 있는 듯 하다. 3. 15의거의 주요 축인 학생데모를 누가 주도하고 어떻게 진행됐는가를 따지는 듯, 말하자면 학교 간 힘겨루기 쪽으로  들었던 모양이다. 나로서는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 역사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얘기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이어 54년 만의 모교 방문. 구름 낀 무학산 아래 비에 젖고있는 모교를 보며 옛 생각에 좀 빠졌다. 행정실에서 몇 군데를 들리겠다니 신분확인이 필요하다 했다. '역사관'에서는 찾고자 하는 것이 없다. 둘러보니 잘 꾸며놓기는 했는데, 잘 나가던 출신 동문들 만 모아놓은 집합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런 축에 끼지 못해 느껴지는 일종의 열등감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모교를 나오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어시장 옛 동보극장 자리에 생긴 스타벅스에 앉았다. 따끈한 커피와 샌드위치. 비 내리는 옛 선창가 거리를 보며 마산 와서 처음으로 안온감을 갖는다.

​동보극장이라, 옛날 이 극장에서는 '쑈' 공연을 많이 했다. 체리보이와 정 원 등 재즈가수들이 공연을 갖는 날, 이 극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옛 동보극장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체리보이의 '하운도 독' 거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마산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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