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956 馬山문화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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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n(馬山)

다시 <1956 馬山문화연감>

by stingo 2024. 2. 28.

오늘은 오후 한 나절을 연세대학교 도서관에서 보냈다. 내가 다닌 학교도 물론이겠거니와 다른 학교 도서관에서도 이렇게 오래 있어보기는 처음이다. <1956 마산문화연감>. 이 책을 그동안 찾아다니다가 이 게 연대도서관에 한 권이 있는 걸 알았다. 근데 1956년에 간행된 이 책은 특별히 ‘보존서고’에 보관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희귀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열람 신청을 한 후 오늘 연락을 했더니 열람이 이뤄졌다. 이 책을 거의 십년 만에 접하니 감회가 새로워지면서 알뜰히 챙겼다.



2015년 이 책은 국회도서관에도 있었다. 그 때 마산관련 책을 집필 중에 이 책을 많이 들여다 보았다. 이 책은 그 당시 내가 본 후 이상하게도 국회도서관에서 사라져 버렸다. 2019년에 이 책을 다시 찾았을 때 장서에는 있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열람신청을 하니 ‘불가’로 나왔다. 그 이유를 따졌더니, 서가 정리 작업 중에 없어졌는데,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 후에 다시 두 번이나 국회도서관에 이 책의 행방에 관해 물었더니 찾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도 국회도서관 검색을 해 보면 장서에는 있다면서도 이용은 ‘불가’로 나온다.



<마산문화연감1955>는 195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마산문화협의회’에서 그 해 마산의 문화활동 전반을 주 내용으로 펴낸 연감 형식의 책이다. 물론 이 연감 또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문화연감이라, 서지학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자료다. 이 연감에는 마산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함께 문화예술을 중점으로 다루되 그 밖에 교육. 언론. 산업. 스포츠 등도 다루고 있는, 한 마디로 마산의 1955년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고 보면 된다. 그에 더해 1955년이면 광복 1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해방10주년특집’이라는 서브타이틀도 달고 있다.



이 책은 거의 70년 전 옛 마산의 그 때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면서 추억에 잠기게 한다. 물론 나는 그런 용도로 이 책 열람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런 추억의 편린이 묻어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 시절, 나는 물론 아주 어렸었지만, 이 책에 나오고 있는 몇몇 면면 분들은 나의 유년과 20대 시절에 어떤 형태로든 조그만 인연을 갖고 있는 분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언론인인 목발 김형윤과 이진순 선생이라든가, 음악가 조두남 선생, 야구인 이경구 선생 등이 그 분 들이다. 특히 또 한 분, 당시 ‘마산문화협의회’ 회장으로 이 연감을 만든 안윤봉 선생은 1970년대 중반 나와 마산의 신문사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기도 하다.



오늘 이 연감으로 참고하고자 하는 대략적인 작업은 거의 마쳤다. 현재 쓰고있는 글의 초입 부분에 들어갈 내용을 이 책으로 궁리 중인데, 너무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게 하기위해 나름으로 ‘용’을 쓰고있는 중이기도 하다.





#마산문화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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