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들 奉’짜 이름과 꿈 얘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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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받들 奉’짜 이름과 꿈 얘기, 그리고…

by stingo 2024. 2. 26.

0… 나의 두 아들 이름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다. 집안의 항렬이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고, 큰 아이 이름을 사십 몇년 전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내 동생이 짓겠노라 나서며 '奉'짜를 '의미심장'하게 넣으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름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 사람들을 만나면 하여간 반갑다.
며칠 전 동창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후배가 또한 이름 가운데에 '봉'이 들어가 있었다. '이순신전략연구소'를 꾸려가고 있는 이봉수 소장이 그 후배인데, 그날 만나 내 아들 이름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 그 얘기는 미처 하질 못했다.

어제 밤 꿈에 '받들 奉'짜가 들어간 한 분이 나타나셨다. 1974, 5년 경 1사단서 군대생활을 할 적에 사단장이셨던 김봉수 장군이 바로 그 분이다. 나는 그 때 사단사령부 통신보급소 행정서기병이었기에 김봉수 장군은 나의 까마득한 상관이였다. 그런데도 어떤 인연이 생겼다.
사단 지하벙커에서 진행되는 정기 한미합동 CPX 때 김봉수 장군을 곁에서 볼 기회가 적지 않았다. 나는 군수, 그러니까 G-4의 통신보급  말단병으로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김봉수 장군은 훈련기간 중 낮과 밤을 가리질 않고 불철주야 전황을 체크하는 지휘관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어느 CPX 때 한 이틀 잠을 못 잔 상태로 혼자 비상근무를 하고있는데, 김봉수 장군이 나타났다. 상황장교를 깨우려 했지만, 장군이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더러 브리핑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육군 상병의 신분으로 별 두개짜리 사단장 앞에서 브리핑을 한 것인데, 엄청 많이 후들거렸다.
그런데 그 CPX 때 우리 1사단의 전황이 좋았고 특히 통신군수 분야에서는 완승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다. 김봉수 장군은 그래서였을 것이다. 나의 브리핑에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엉뚱한(?)' 짓을 하셨다. 나더러 철모를 벗어라 하시며 화이바를 들어내고 알철모를 만들라고 했다. 그랬더니 장군은 탄띠에서 수통을 꺼내들었다. 수통 마개를 따더니, 큰 소리로 자, 수고했다. 한잔 받아라! 하시며 내 알철모에 수통에 든 걸 따르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소주였다. 나는 그 소주를 사단장이 보는 앞에서 벌컥 벌컥 들이켰다.

김봉수 장군은 고인이 되신지 이미 오래인데도, 그런 인연으로 유독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분이다. 이 김봉수 장군이 엊저녁 꿈에 나타나셨다. 그것도 박정회 대통령과 함께였다. 사단 관할의 GOP를 순시하시는 것이었다. 꿈은 그러더니 갑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이 GOP에서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봉수 장군 다음 다음으로 1978년 1사단장으로 근무했다. 꿈이 그랬던 것은 아마도 그런 연관된 팩트에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새벽, 잠에서 깨었을 때 이 꿈 생각으로 잠시 좀 망연해졌다. 내가 왜 이런 꿈을 꿨을까 하는 것인데, 그걸 생각을 짜낸다고 어떤 개연성을 짐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라 헤매다가 결국은 '받들 奉'짜에 얽어 짜 맞추고 있는 중이다.


(1978년 7월 11일, 서부전선 1사단 GOP 섹터를 순시 중인 박정희 대통령과 이를 수행하고 있는 전두환 당시 1사단장)

0… 로또 등 복권을 샀다. 태어나서 두번이나 세번 째일 것이다. 아침 일을 마치고 마을버스로 집에 도착해 씻은 후 자리에 앉으려다가 문득 아차, 그 걸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것이란 바로 복권을 사는 일인데,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반드시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시 옷을 갈아입고 동네 복권방으로 가서 복권을 샀다. 사장님은 동네 초등학교 입구 정류장 앞에서 문방구를 오래 한 분이기에 오며가며 안면이 있는데, 언제 또 복권방을 열었는지 거기 주인으로 앉아 있었다.
얼마 간의 돈을 주면서 로또복권 좀 주세요. 전 잘 몰라서… 했더니, 로또에 대해 잘 모르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더니 ”아니 이 좋은 걸 모르고…“라면서 로또복권을 챙겨 주신다. 그러더니 또 다른 복권까지 몇 장 끼워주면서 복이 들어온다는 비닐케이스에 넣어주기까지 하셨다.






#김봉수장군#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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