憶幼女1 茶山의 詩 - '어린 딸이 그리워(憶幼女)' 추운 한겨울에 읽어보는 다산 정약용의 이 한편의 시가 정감있고 따뜻하다. 워낙 유명해 덧붙일 게 없는 분이지만, 그의 시 또한 세상과 인심의 흐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수백 가지의 감정을 어쩌면 그렇게도 밝고 정감있는 묘사로 구사하고 있을 줄 미처 몰랐다. 생전에 2천5백 여수의 시를 지었는데, 그 중에서 골라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낸 책에 수록된 것만도 250편이 넘는다. 한 수 한 수 읽어가며 읽는 시에서 다산 생애의 찬란했던 시기와 고난의 시기가 겹쳐진다. 아래 시가 눈에 자꾸 밟혔다. 다산의 로맨스랄까, 그로인한 한 소산의 그림자가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몇 번을 읽었다. 어린 딸 단옷날에(幼女端陽日) 새 단장하고(新粧洗玉膚) 붉은 모시 말라서 치마 해 입고((裙裁紅苧布) 머리엔 푸른 창포 꽂고 .. 2022.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