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五陵1 다시 서오릉(西五陵) - 왕과 왕비 묘 자리가 바뀐 '경릉(敬陵)' 다시 서오릉(西五陵)이다. 미리 작정하고 간 게 아니다.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문득 서오릉 생각이 난 것이다. 집에서 가깝다. 9701 버스를 타면 한 30분이면 서오릉 입구다. 좀 일찍 집을 나서 둘러보니 사람들도 별로 없이 한적하니 좋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명릉 등 숙종과 그의 여인들이 잠든 무덤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살펴 봤는데, 오늘 눈길을 끈 것은 경릉(敬陵)이다. 경릉은 왕릉은 왕릉이지만, 조선의 정식 임금이 묻혀진 무덤이 아니라는 게 이색적이다. 왕세자로 있다가 왕위에 오르기 전 젊은 나이로 죽어 사후에 추존된 왕의 무덤이니, 곧 세조의 맏아들 의경세자(1438-1457)와 그의 부인 소혜왕후의 릉이다. 의경세자는 성종에 의해 덕종으로 추존됐는데, 그래서인지 경릉은 여느 왕릉과 다르다... 2021.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