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설악산#보름달1 대청봉(大靑峰) 보름달 설악의 품 속이다. 한계령에서 중청봉(中靑峰) 가는 길. 끝청을 지난 어디 쯤일 것이다. 대청이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아직도 올라야 할 저만치 남은 산길. 이 무렵이면 지친다. 흐느적거리는 발걸음, 턱에 차오르는 가쁜 숨.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멀리 하늘을 본다. 대청봉 하늘에 보름달이 걸렸다. 해걸음 무렵이지만 아직도 청명한 가을 하늘, 그 하늘에 높이 뜬 보름달. 둥근 달이 손짓을 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오세요. 산길 발걸음을 다시 추스리자. 우리들이 오늘 머물 곳은 중청이다. 대청을 넘어 조금만 더 가자. 그 품에 안길 것이니. (2010. 10) 2020.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