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번역문학#고요한돈강#송준#시인백석1 白石의 번역문학 “비가 후두둑 거렸다. 돈강에서는 벌써 땅거미 들 때 연속되는 자지러진 소리를 내면서 얼음이 우적거리더니… 희퍼리스레한 하늘을 해가 헤엄쳐 가고… 별이 아니라 파라스름 하면서도 노란 빛깔의 올찬, 알지 못할 열매가 잎사귀 줄기에 달려있는 것 같이 뵈었다.” 러시아 문호 미하일 솔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에 나오는 대목이다. 러시아어로 된 원문은 읽어보지 못해 모르겠으나, 소설 속 돈강의 분위기를 이토록 생동감 있는 감각으로 표현해낸 번역문이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반세기도 훨씬 전에 쓴 글이지만, 지금 읽어봐도 어디 한 구석 후지고 어색한 데가 느껴지지 않는 글 아닌가. 바로 천재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백석(1912~1996)이 번역한 글이다. 백석은 탁월한 시어, 특히 맛깔스런 토속어를 구사하는 어휘와 주.. 2020. 7.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