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산책#이덕무1 춥다, 춥다 "...겨울에 내 작은 초가가 너무 추워서 입김이 서려 성에가 되어 이불깃에서 와삭와삭 소리가 났다. 나의 게으른 성격으로도 밤중에 일어나서 순간적으로 '漢書' 한 질을 이불 위에 죽 덮어서 조금 추위를 막았다. 이러지 아니하였다면 거의 뒷산의 귀신이 될 뻔했다..." 조선조 실학자 이덕무도 한 겨울 추위에 고생께나 한 모양이다. 그가 남긴 글귀에 그런 흔적이 드문드문 보인다. 입김이 성에가 되어 이불깃에서 소리가 날 정도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책을 이불 위에 덮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살림이 빈궁하여 난방할 처지가 못돼 책으로 추위를 막았다는 것인데, 이덕무는 당시 조선선비들 가운데 그래도 경제적으로 중상이었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앞에서 언급한 그의 게으른 성격'을 감안하자면,.. 2021.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