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돋보기안경#빨간모자#마산1 우산, 돋보기, 모자 우산, 돋보기, 모자. 근자에 이 세 가지를 잃어버렸다. 우산과 돋보기 안경은 마산 길에서, 그리고 모자는 북한산 산행에서다. 술 먹은 후 가끔 잃어버리기는 하지만 나름 소지품을 잘 챙긴다고 자부해 왔는데, 그것도 나이가 들면서는 내 생각대로 안 되는 걸 절감할 수밖에 없다. 우산은 배낭 아래 주머니에 오랫동안 넣어져있던 것이다. 마산에 비가 오길래 모처럼 꺼내 썼다. 그리고는 하룻밤을 묵을 현철이 집까지 잘 갖고 가 다음 날 아침 분명히 원래 있었던 배낭 그곳에 넣고 현철이 집을 나왔는데, 사라졌다. 돋보기 안경은 고속버스에서 책을 보며 그 생각을 했었다. 이거 잘 잃어버리니 신경을 좀 쓰자. 그러고 꼼꼼히 챙겨 배낭 뒷주머니에 넣었는데, 집에 도착해 행장을 정리하려니 사라졌다. 나에게는 아주 오래 된.. 2020.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