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기시감#해리그뤼아트1 일산 호수공원에서의 어떤 '旣視感' 오늘 아침, 잔뜩 흐린 날씨에 빗방울 떨어지는 호수공원을 걷고있는데, 수변 벤치에 어떤 여인이 홀로 앉아있다. 뭘 하는지 모르지만, 멀리 호수를 바라본다든가 고개를 가끔씩 숙이는 게 보기에 명상에 잠겨있는 모습이다.그 모습이 그런데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랄까, 어떤 형상의 사진 한 장이 떠 올랐다. 한 여인이 숲 속 벤치에 홀로 앉아 멀리 그녀가 살았던 마을을 바라보는 모습의, 해리 그뤼아트(Hary Gruyaert)가 찍은 흑백 사진이다.그 사진을 처음 본 게 2006년인데, 사진도 사진이지만, 그 사진에 붙어있는 글이 참 좋았다. "한 여인이 산등성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저 멀리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곳에는 그녀의 일상과 가족이 있고, 그리고 어쩌면 지나온 과거도 어딘가에 묻혀 있을 .. 2020.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