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칠선봉#묵주1 지리산 칠선봉, 그리고... 지리산 능선 상의 한 봉우리인 칠선봉은 나에겐 어떤 징크스 같은 게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지리산을 갈 때 매번 그 앞에 머문다던가, 지나가면서 칠선봉의 형상 때문인지 뭔가 모를 묘한 느낌을 그 봉우리가 안긴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게 때때로 예상치 못한 사고를 야기시킨다. 이번에 그랬다. 4일 악천후 속 장터목까지의 이틀 째 종주산행, 칠성봉에 다다랐을 때였다. 세찬 비바람에 젖고있는 칠성봉을, 흐린 눈을 손으로 훔치며 그런 생각으로 올려보는데, 딛고있던 바위 한 귀퉁이가 신발끈에 걸렸다는 느낌과 함께 미끄러지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찰라적인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은 흡사 느린 동영상같은 느낌으로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고, 그 순간은 마치 큰 화각으로 조망하듯 나에게는 생생했다. 그 상황.. 2022.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