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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정원장 박지원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참으로 끈질기다. '생명력'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고 싶으나, '생명'과 박지원은 어울리지 않는다. 굳이 표현하자면 '불의의 생명력'이라고 해야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이다. 그는 대통령의 꿈을 안고 정계 은퇴를 번복했다. 그 얼마 후 기자들과 만났다. 박지원 등 DJ의 참모들이 배석했다. 만난 날 그 하루 전,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사망했다. 나는 미테랑 대통령을 애둘러 DJ에게 정계 은퇴 번복의 배경을 따져 물었다. 미테랑 대통령도 저 세상으로 갔다. 이는 곧 우리 세대 거물 정치인들의 종언을 의미한다. 연장선에서 DJ 귀하의 정계 복귀는 좀 가당찮다. 미테랑의 죽음을 애둘러 한 이야기에 DJ를 포함해 좌중이 어리둥절해 했다. 내 말의 의미를 박지원 이 자만 .. 2020. 7. 4.
秋 美 哀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렬 검찰총장에 대한 이런 저런 저격성 발언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래 그런 사람으로 치부해왔던 터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조선의 풍자시인 김삿갓의 시에 이런 게 있다고 전해지는데, 사실일까요.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추미애가 떠 올려지는 시지요. ​ 秋美哀歌靜晨竝, 雅霧來到迷親然. 凱發小發皆雙然, 愛悲哀美竹一然. (추미애가 정신병, 아무래도 미친 년. 개발소발개쌍년, 애비애미죽일년). ​ 한자음으로 읽으면 이렇지만, 그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딴 판입니다. ​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 우아한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기세 좋은 것이나 소박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이라, 사랑은 슬프며 애잔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하다.“ ​ 발음으로 읽는 것과 .. 2020. 6. 29.
1951년 生 1951년생 토끼띠. 6.25 전쟁의 와중에 태어났기에 어려운 세대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들은 정작 그 어려웠던 시절에 관해서 잘 모른다. 물론 어릴 적 얘기는 여기저기서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그런 얘기들은 추억이라는 스크린으로 다소 포장된 것들이기에 생각하기 나름인데, 나로서는 그 시절이 그저 몽롱하게 느껴질 뿐이다. 대구 대봉동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몇 가지 기억은 있다. 먼지 자욱한 신작로 한 켠에 서 있던 미군 지프에서 키 큰 미군이 내려 나를 들어 올린다. 겁에 질린 나에게 그 미군은 파안대소하며 초콜릿을 안겨준다. 무지 더웠던 한 여름, 방천이라는 냇가 평상에 또래들끼리 모여앉아 썩은 사과를 다퉈가며 먹고 있다. 남겨진 그 시절의 한 흑백사진에는 휴가를 나왔는지, 군복 차림의 아버지가.. 2020. 5. 28.
文 대통령, "4.15총선은 민주주의 축제" 문재인 대통령도 4.15총선의 부정선거 의혹 논란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집권세력의 핵심인 대통령으로서 그가 그 전모를 모를리가 없다. 사실이 아닌 것이라면, 어쨌든 여론조사 상으로는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있는 처지에서 상당히 억울할 것이다. 그러니 뭔가 한 마디라도 그 입장을 밝히는 게 대통령으로서 상식적이면서 국민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한 마디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고 애둘러 슬쩍 건드리고 간 것인데, 문재인의 이 언급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초청연설에서 나왔다. "... 전국 단위의 총선거에서는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습.. 2020. 5. 19.
늘그막에 다시 본 '覇王別姬' 며칠 전 대한극장에서 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영화는 보기 전에 대개 선입관이라는 게 있다. 대충의 스토리라든가 그에 따른 관점을 갖고 영화를 본다. '패왕별회'는 1993년에 봤으니, 그 선입관이 더 강했다. 그런데 그 때 본 것으로 가졌던 그 선입관이 많이 빗나갔다. 1993년에는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영화가 중국 전통의 '경극(京劇)'을 배경으로 동성애에 따른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에 얽혀진 갈등과 고뇌가 주제일 것이라는 선입관이었는데 어제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물론 동성애도 드문드문 느껴졌으나, 예전에 봤을 때 처럼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보다는 차라리 중국의 지난한 근. 현대사를 거쳐오면서 수난 속에 그 명맥을 이어 온 .. 202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