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ens(사람)' 카테고리의 글 목록 (2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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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165

故人이 된 친구의 '선물' 오늘 아침, 거실에 앉았는데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잡동사니를 쌓아놓은 테이블의 한 켠 책더미의 맨 위에 나를 봐달라는 듯이 보여지는 책이다. 작년에 세상을 뜬 친구의 유고집이다. 법관 생활 후에 변호사를 한 친구는 글쓰기를 즐겼고 나는 친구의 글쓰기를 성원했다. 신문 등에 칼럼을 기고하면, 그 전에 나에게 원고를 보내 봐달라고 하던 친구다. 친구의 유고집에는 그런 친구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친구 세상 뜨고 그 책을 받았을 때 펼쳐보기가 저어스럽된 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었다. 그러니 그냥 아무렇게나 테이블 책더미 속에 얹어둔 것이다. 오늘 갑자기 친구의 그 유고집이 눈에 들어오면서 새삼 친구 생각이 난다. 책을 펼쳤을 때 한 꼭지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노아의 방주'라는 글이다... 2020. 5. 25.
이원수와 최순애 문학과 글이 매개가 되어 쌍을 이룬 문인들은 많다. 파인 김동인과 최정희도 그렇고, 만년의 김동리와 서영은도 그렇다. 조정래와 김초혜 또한 소설과 시인으로 만난 커플이다. 문학가들이 만나 이룬 가정은 그들의 본태 그대로 문학적일까. 이들의 전해지는 얘기들로 보면 소설적이고 극적인 요소도 있어 다소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통 사람들의 그것 마냥 평범한 것이다. 극적인 것도 물론 있다. 마산을 인연으로 맺어진 지하련과 임화의 결혼은 월북 후 둘의 결말에서 보듯 비극적인 결혼으로 꼽혀진다. 마산의 아름다움이 깃든, 온 국민의 노래 '고향의 봄'을 쓴 이원수도 그 일생의 반려가 같은 동요시인인 최순애다. "뜸북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로 시작되는 '오빠생각'으로 이원수보다 먼저 文才를 세상에.. 2020. 5. 24.
네팔王國 수쉬마 샤니(Sushima Shani) 공주 이런 날이 올지를 예상 못한 건 아니었지만, 막상 닥치니 좀 어리둥절합니다.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故 심건식(1947-1991) 형의 여동생이 연락을 해온 것입니다. 1991년 히말라야에서 실종된지 거의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여동생 분은 이 글을 오빠를 만난 반가움과 슬픔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형 가족의 뒷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썩 좋지않은 것으로 전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어 번 가본 적이 있는 형의 당시 구기동 집도 이미 오래 전에 처분됐다고 했습니다. 여동생은 오빠가 남긴 흔적들을 목말라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갖고있는, 형에 관한 기사 등 자료들을 찾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 오늘 아침 서재를 뒤졌더니, 건식 형이 1989년 10월, 2회 '히말라야 사진전'을 할 적에 찍은 팜플.. 2020. 5. 22.